파이널B, 시작부터 외나무다리 승부…첫 판에 '강등권' 윤곽
34R서 10위 수원FC- 11위 제주, 9위 울산-12위 대구 충돌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2025 K리그1이 정규리그를 마치고 이제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다.
파이널 라운드는 정규 33라운드 종료까지 순위를 기준으로 1~6위와 7~12위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하며 34라운드부터 38라운드까지 팀 당 5경기씩 치른다.
지금까지 파이널 라운드의 스포트라이트는 당연히 챔피언이 결정되는 A그룹에 집중됐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전북이 스플릿 라운드 돌입 전 일찌감치 조기 우승을 확정해 느낌이 다르다.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향한 싸움도 중요하고 의미 있으나, 다소 맥이 빠진 것은 사실이다.
반면 파이널B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감이 감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명문 클럽 울산 HD가 B그룹으로 추락하면서 '무게감'이 달라졌다. 마침 파이널 라운드 첫판인 34라운드 매치업이 기막히게 짜였다. 이날 결과에 따라 강등권 판도가 꽤 정리될 수도 있고, 완전히 오리무중에 빠질 수도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일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라운드 일정을 발표했다. 다가오는 주말 34라운드가 진행되는데, 10월25일 10위 수원FC와 11위 제주SK가 격돌하고 26일에는 9위 울산과 최하위 대구가 만난다.
현재 K리그 시스템에서는 최대 3팀(1+2)이 강등될 수 있다. 상당한 비율이다. 감독들의 입에서 가혹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K리그1 최하위는 곧바로 K리그2로 떨어진다. K리그1 11위는 K리그2 2위와 승강 플레이오프1 경기를 펼친다. 그리고 K리그1 10위는 K리그2 3~5위가 펼치는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2 경기를 진행한다. 일단, 꼴찌는 면해야한다.
현재 최하위는 6승9무18패 승점 27의 대구FC다. 5월부터 지긋지긋한 16경기 무승이라는 터널에 갇혔던 탓에 지금까지 순위표 밑바닥에 머물고 있지만 그래도 시즌 막바지 흐름은 좋다. 최근 7경기 성적은 3승3무1패다. 정규리그 중반 이후 '사실상 강등 확정'이라는 시선이 많았는데, 이제는 계산이 달라졌다. 11위 제주SK와 5점차다.
제주SK의 최근 흐름은 대구보다 좋지 않다. 최근 10경기 성적이 3무7패, 처참한 수준이다. 지난달 말 김학범 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결정 이후에도 제주는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하락세를 막지 못하면 다이렉트 철퇴는 제주에 향할 수도 있다.
상반기까지 어려움을 겪다 여름이 지나면서 차곡차곡 승점을 쌓은 10위 수원FC는 강등권 탈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10승8무15패 승점 38점의 수원FC는 9위 울산(승점 40)은 물론 7위 안양과 8위 광주(승점 42)의 격차가 크지 않아 충분히 플레이오프 승부 없이 잔류를 결정지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심리적인 압박감은 '바람 잘 날 없는' 9위 울산이 순위표 아래에 위치한 팀들보다 더하다. 33라운드에서 광주를 2-0으로 꺾으며 7경기 무승 고리를 끊어냈다고는 하지만 신태용 감독 경질 후 이청용 골프 세리머니까지, 안팎으로 뒤숭숭해 여전히 불안하다.
'강등권'에 몰려 있는 팀들이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부터 맞대결을 펼친다. 25일에는 10위 수원FC과 11위 제주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충돌하고, 다음날인 26일엔 울산문수구장에서 울산과 대구가 한판 대결을 펼친다. 만약 낮은 순위에 있는 제주와 대구가 승리한다면, 판이 진짜 흥미진진해진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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