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참패' 홍명보 "많이 느끼고 배워…팀으로 싸우는 법 찾을 것"
브라질 상대로 완패…"압박 타이밍과 강도, 개선 필요"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세계적인 강호 브라질에 완패를 당한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홍명보 감독이 팬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번 브라질전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파악,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0-5로 참패를 당했다.
한국이 한 경기에서 5골을 내준 것은 지난 2022년 6월 브라질전(1-5 패)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또한 한국이 5골 차로 패한 것은 지난 2016년 6월 스페인전(1-6 패) 이후 처음이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궂은 날씨에 많은 팬들이 왔는데,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미안하다"며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강팀과 붙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결과는 아쉽지만 지금은 앞을 보고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비와 공격에서 몇 장면은 괜찮았다. 선수들에게도 하프타임 때 '괜찮다. 실점했지만 신경 쓰지 말고 적극적으로 플레이하자'고 주문했다"고 했다.
한국은 지난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부터 야심 차게 스리백 카드를 실험하면서 본선을 준비 중인데, 이날 5실점 하면서 무너졌다.
전반 13분 한국은 브라질의 패스에 뒤 공간을 노출하며 실점했다. 이어 전반 41분에도 호드리구를 놓쳐 골을 내줬다. 후반 시작 후에는 수비 진영에서 두 차례 실수를 범하면서 2연속 실점하며 무너졌다. 승부가 기운 후반 35분에는 비니시우스의 개인 역습을 막지 못해 쐐기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수비 안정감도 떨어졌는데, 공격으로 나가는 빌드업도 상대의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홍 감독은 "빌드업은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경기 중 길게 앞으로 나가냐, 짧게 앞으로 나가냐에 대한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몇 차례 실수하면서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지만 빌드업은 계속 실험하고 시도해야 한다. 앞으로 수비 진영에서부터 약속된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대량 실점에 대해 홍 감독은 "실점 장면은 축구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수비수들 실수가 있었고, 상대가 잘해서 득점했다. 개인 실수는 다음에 안 할 수 있다.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면서 "팀으로 아쉬운 것은 지난 9월 미국 원정 때보다 압박 타이밍과 강도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개인 능력을 짧은 시간에 높은 수준까지 올리기는 어렵다. 강팀과 경기를 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고 보완해야 본선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선수들에게 팀으로 싸우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얘기했는데, 이 부분이 부족했다. 오늘 배운 것을 앞으로 메꿔나가며 세계와 격차를 좁히겠다"고 덧붙였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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