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로 다시 돌아온 조규성…홍명보호 최전방 경쟁 더 치열해졌다
득점포 재가동 주민규, 9월 눈도장 받은 오현규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무릎 수술과 재활 등으로 무려 1년을 쉬었던 조규성(미트윌란)이 복귀하자마자 골잡이 본능을 되살리고 있다. 시즌 초반에 비해 흐름이 꺾인 듯했던 주민규(울산)도 어느덧 K리그1 득점 랭킹 2위로 뛰어올랐다. 홍명보호 최전방 스트라이커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월 10일 브라질, 14일 파라과이를 상대로 10월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이에 앞서 29일 10월에 소집할 대표팀 엔트리를 발표한다.
이번 소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포지션은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누가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느냐다. 지난 9월에는 원톱 자리에 오현규(헹크)와 오세훈(마치다)이 선발돼 2파전을 벌였다. 오세훈은 출전하지 못했으나 오현규는 2경기에 모두 기회를 받았고 멕시코전에서 골을 넣으며 포효했다.
오현규가 다소 앞선 흐름이 10월에도 이어질 듯한 분위기였으나 흐름이 또 바뀌었다. 경쟁자들의 추격이 시작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황태자'였던 조규성은 무릎 합병증으로 지난 시즌 1년을 통째로 날렸다. 소속 팀은 물론 국가대표팀 어디에서도 조규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조규성은 피나는 재활 끝에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고, 오자마자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18일 2부리그 팀인 AaB와의 덴마크축구협회(DBU) 포카렌 3라운드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렸고, 21일엔 비보르와의 수페르리가 9라운드에서 또 득점했다. 조규성 특유의 박스 안 결정력이 돋보이는 골들이었다.
만약 조규성이 다시 대표팀에 호출되면, 2024년 3월 태국전 이후 1년 7개월 만에 다시 A매치 출전을 노리게 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넣던 한창 좋았던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완전한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표팀 주전 경쟁 판도를 흔들기엔 충분하다.
'늦게 핀 꽃' 주민규도 만개를 준비한다. 주민규는 지난해 34세 54일의 나이에 A매치 골을 기록, A매치 최고령 데뷔골 부문 2위를 작성하며 뒤늦게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 경쟁에 뛰어 들었다.
대표팀 발탁 이후 소집이 있을 때마다 '붙박이'로 대표팀에 호출됐으나, 올해는 기복이 다소 있었다. K리그1에서 초반 11경기 7골을 넣으며 괴력을 과시했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기세가 다소 꺾였다.
그러나 최근에 다시 득점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조금씩 컨디션이 올라온 주민규는 지난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대구FC와의 경기에서 시즌 12·13호골을 몰아쳤다. 전방 압박으로 넣은 첫 골과 헤더로 터뜨린 두 번째 골 모두 주민규의 장점이 잘 드러낸 장면이었다. 개막전이었던 2월 포항 스틸러스전 이후 7개월 만에 터뜨린 멀티골이기도 했다.
다시 감각이 올라온 만큼, 주민규 역시 언제든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주민규는 국내파 위주로 치렀던 지난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3개월 만의 재발탁에 도전한다.
이 밖에 E1 챔피언십을 통해 A매치 데뷔와 데뷔골을 모두 기록한 이호재(포항)도 기회를 엿본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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