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와 학부모, 동문까지 나섰다…'축구 명문' 연세대, 새 감독 선임에 시끌

신임 감독 심사 결과 최태호 대행 대신 중학교 A감독 내정
투서, 탄원서 제출…면담 요청 등 반대 목소

축구부 감독 선임 문제로 시끄러운 연세대학교.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허정무, 최용수, 황의조, 김민재 등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배출한 명가 연세대학교 축구부가 신임 감독 선임 문제로 시끄럽다. 현재 축구부 소속 학생 선수들과 학부모는 물론 동문들까지 이번 감독 선임 과정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연세대 축구부는 지난 3월 축구부 신임 감독을 공개 모집했다. 이에 지난 2019년 후반기부터 연세대 감독대행을 맡고 있 최태호 감독대행과 모 중학교 감독인 A씨가 지원했고, 지난달 23일 면접이 진행됐다.

면접 직후 축구계에는 A씨가 연세대의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됐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퍼졌다. 동시에 다소 의아한 결정이라는 반응들이 나왔다.

2020년 춘계, 추계대회를 19년 만에 우승을 이끌고 지난해 U리그 우승이라는 성과를 낸 최태호 감독대행(코치)을 대신, A씨가 연세대 감독직에 오른다는 소문에 연세대 축구부 학생들과 학부모, 일부 졸업생은 학교에 탄원서를 내면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축구부 선수들은 지난달 26일 연세대학교 측에 A감독 선임을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어 다수의 동문들과 학부모들이 탄원서를 제출했고, 총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 5월2일 연세대학교 체육위원장과 연세대학교 축구부 주장을 포함한 일부 선수들이 이번 감독 선임과 관련해 면담을 가졌다.

당시 면담에서 선수들은 ▲ 현재 훈련 분위기가 좋고 ▲ 팀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올라갔으며 ▲ 올해 U리그 1권역 1위를 달리고 있는 등 실질적인 성적도 내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최태호 감독대행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체육위원장은 "감독은 정치를 잘해야 한다. 최 감독대행은 사회적으로 소통이 되지 않아 선수들 취업 문제가 좋지 않았다", "탄원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강압적인 분위기가 있지 않았나"라고 반응했다.

이와 관련해 연세대 축구부 학부모들은 "학생들은 소통을 원하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체육위원장이 말한 '사회적 소통'과 '정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다", "지금 연세대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등의 목소리를 내면서 최 감독대행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수단 내부에서 잡음이 나오거나 현재 성적이 좋지 않다면 다른 지도자를 찾는 것이 마땅하지만, 현재 체재가 잘 운영되고 있는데 굳이 다른 지도자를 영입하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현재 축구부에 재학중인 B 선수는 탄원서를 통해 "연세대 축구부는 U리그 1권에서 무패로 1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것은 선수들에게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태호 코치님의 훌륭한 지도력은 그간의 성적과 연세대를 거쳐 프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많은 선수들을 통해 증명됐다"면서 "부디 연세대 축구부 선수들의 발전과 진로에 있어 최태호 코치가 끼치는 긍정적 영향을 헤아려 주시고 감독 대행이 아닌 정식 감독으로서 팀을 이끌어 훌륭한 선수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뉴스1은 축구부 감독 선임과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연세대 체육위원장에게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 메시지도 전달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