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황의조 황인범 김문환… 이제 A팀 지형도 뒤흔든다
벤투호 1기에 승선...오는 3일 파주NFC 입소
- 임성일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김학범호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완주'했다. 시작할 무렵에는 과연 얼마나 갈 수 있을까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경기를 거듭할수록 완성도가 높아졌고 선수들의 간절함과 자신감까지 커지더니 결국 마지막 무대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그 상대가 숙적 일본이었고 혈투 끝에 연장에서 승리, 기쁨은 곱절이 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1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2-1로 승리, 간절히 원했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90분만으로는 승패를 가릴 수 없는 혈투였는데, 연장전반에 나온 이승우와 황희찬의 연속골을 묶어 연장후반에 1골을 만회한 일본을 따돌렸다.
선수들 입장에서 가장 반가운 것은 아무래도 병역특례를 받게 된다는 사실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포상으로 선수들은 4주간의 기초군사 훈련만 받으면 병역의 의무를 마칠 수 있게 된다.
앞길이 창창한 20대 초중반의 선수들 입장에서는 큰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귀중한 선물을 받았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가치를 강하게 어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이들도 여럿이다. 대표적인 이가 황의조와 황인범, 김문환이다.
황의조는 자타공인, 이번 대회 최대 수확이다. 대회를 앞두고 소위 '인맥 논란'의 중심에 놓였던 황의조는 첫 경기였던 바레인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더니 거의 모든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면서 9득점, '역대급 와일드카드'라는 찬사를 받았다.
K리그에서 활약할 때부터 박스 안에서의 움직임이나 슈팅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던 황의조는 몰라보게 달라진 결정력과 함께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전방에 황의조가 있었다면 중원에는 황인범을 빼놓을 수 없다.
대회 전까지 팬들에게는 그리 대중적인 선수가 아니었다. K리그2 아산무궁화에서 뛰고 있는 터라 조명을 더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미 리그 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창의성' 부분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던 인물이다. 그리고 김학범 감독은 과감히 그를 중원 사령관으로 낙점해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이승우 등 해외파들과 호흡하게 했다.
선택은 적중했다. 대회 내내 1선 공격수들에게 패스를 공급하거나 스스로의 움직임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첨병 역할을 맡은 황인범은 유럽무대에서 뛰고 있는 이들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센스로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중원에서 황인범이라는 옥을 캤다면 수비 쪽에서는 김문환을 빼놓을 수 없다.
김진야와 함께 김학범호의 부동의 측면 수비수로 활약한 김문환은 가장 많이 뛰어야했고 또 공수 두루 복잡한 역할을 맡아야했음에도 임무를 충실히 이행한 알토란같은 플레이어다. 품귀현상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을 만큼 좋은 자원이 부족한 풀백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더 높다.
황의조와 황인범 그리고 김문환은 귀국 후에도 한동안 대표팀 유니폼을 벗지 않는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이 호출한 1기 멤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오는 7일 코스타리카, 11일 칠레와의 평가전을 준비하기 위해 파주NFC에 입소할 예정이다.
황의조가 가세할 최전방이나 황인범이 도전할 중원 그리고 김문환이 문을 두드릴 측면 수비 모두 확실한 터줏대감이 없는 실정이다.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들이 이제 A대표팀 지형도를 뒤흔들러 파주로 간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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