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으로 변신하는 설기현 “유럽진출 때처럼 설렌다”
- 임성일 기자
(신문로=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벨기에와 잉글랜드 무대를 누비면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였던 ‘스나이퍼’ 설기현이 은퇴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을 비롯해 82번의 A매치에 나가 19골을 터뜨렸던 스타 플레이어의 현역 생활은 이제 마감된다. 하지만 설기현의 축구 인생은 다시 진행형이다. 이제 지도자로서의 2막이 펼쳐진다.
설기현이 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은퇴를 선언했다. 갑작스러운 발표였다.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의 설기현은 올 시즌에도 K리그 클래식을 누빌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인천 구단의 홍보 관련물에도 설기현이 등장했다. 하지만 설기현은 ‘좋을 때’ 떠나는 것을 선택했다.
설기현은 “짧지 않은 축구인생 동안 정말 많은 사랑 받았다. 지금껏 항상 날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없이 홀로 키워주신 어머니 그리고 내가 볼때 가장 아름답고 현명한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면서 “이제 내가 늘 꿈꿔 웠던 지도자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설기현은 올해부터 성균관대학교 축구부 감독으로 변신한다. 준비된 도전이다. 설기현은 “앞으로 축구 선수 설기현은 볼 수 없겠지만 나의 축구 인생이 모두 끝나는 것은 아니다”는 말로 은퇴 소감을 전했다. 끝이 아닌 새 출발이다.
그는 “늘 지도자의 꿈을 꾸고 있었고 준비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기쁘고 설렌다. 마치 선수 시절 유럽에 진출했을 때와 같은 벅찬 감정을 느낀다”면서 “은퇴를 했기 때문에 지도자를 한다는 게 아니다. 지도자를 늘 하고 싶었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선수 때 많은 것을 경험하고 많은 혜택을 누렸지만 지도자의 길도 선수 생활 이상으로 해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시작은 대학교 감독이지만 감독으로서의 내 목표는 그 이상이다. 항상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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