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기대 부응한 '한 방'…새 둥지 AT 마드리드 환상 데뷔전

라리가 개막전 후반 교체투입 데뷔골…승리 견인
현지 매체도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 증명" 호평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말라가와의 2026-2027시즌 라리가 1라운드에서 후반 25분 라리가 데뷔골을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새로운 팀 첫 경기부터 강렬했다. 이강인(25)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 마드리드) 데뷔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개막전 승리를 견인, 기대감을 높였다.

이강인은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말라가와의 2026-27시즌 라리가 개막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2-0 완승을 견인했다.

AT 마드리드는 전반 내내 공격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이며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 알렉스 바에나, 마르코스 요렌테 등과 함께 이강인 등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교체 카드 가운데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최전방은 물론 3선과 오른쪽 측면까지 폭넓게 움직이며 공을 연결했다. 상대 수비 사이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공간을 찾았고, 공을 잡으면 과감하게 전진해 공격 속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투입 2분 만에 첫 슈팅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도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며 득점을 노렸고, 계속해서 말라가 수비를 흔들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말라가와의 2026-2027시즌 라리가 1라운드에서 후반 25분 라리가 데뷔골을 터트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AFP=뉴스1

결국 이강인의 왼발이 결실을 맺었다.

후반 25분 이강인은 오른쪽에서 다비드 한츠코의 패스를 받은 뒤 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 중앙으로 파고들었다. 이어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특유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은 수비수와 골키퍼를 모두 피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AT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첫 공식전 득점이자 팀의 선제골이었다. 투입된 지 불과 13분 만에 나온 환상적인 데뷔골이었다. 이강인의 라리가 득점은 마요르카에서 뛰던 2023년 5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득점 이후에도 이강인은 공격의 중심에 섰다. 후반 29분에는 날카로운 패스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며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경기 막판에는 특유의 탈압박 능력으로 상대 반칙을 유도하는 등 짧은 출전 시간에도 다양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강인의 활약 속 AT 마드리드는 후반 40분 바에나의 프리킥 골까지 더해 말라가를 2-0으로 꺾었다.

이강인은 결승골을 포함한 활약을 인정받아 경기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되며 기분 좋게 새 팀에서 첫발을 뗐다.

AT 마드리드가 왜 이강인을 영입했는지를 실력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엔리케 세레소 AT 마드리드 회장은 이강인 입단식에서 "오랫동안 관찰해 온 선수다. 뛰어난 기술과 넓은 시야를 갖췄다. 이강인이 팀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는데, 이를 경기장에서 입증했다.

스페인 현지에서도 이강인의 데뷔전을 바라보는 시선은 긍정적이다. 스페인 매체 AS는 "이강인이 첫 경기부터 지닌 기량을 보여주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단순히 이름값이 아니라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고 조명했다.

이강인에게 이번 경기는 단순한 데뷔전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에이스였던 앙투안 그리즈만이 떠난 뒤 물려받은 등번호 7번의 부담, 새로운 팀에서의 주전 경쟁, 스페인 무대 복귀라는 여러 과제를 안고 시작한 시즌 첫 경기에서 결승골과 MVP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아직 한 경기일 뿐이지만 시작은 산뜻하다. 짧은 시간 동안 경기 흐름을 바꾸고 승리를 결정짓는 골까지 만들어낸 만큼, 다음 경기부터는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커졌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강인에게 이보다 더 좋은 출발은 없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