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32강 탈락' 쿠만 감독 사퇴…지도자 은퇴 시사

모로코에 승부차기 패배, 계약 만료 후 결별
가족과 시간 보낼 계획…"건강은 무엇과도 못 바꿔"

로날드 쿠만 감독이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탈락한 뒤 로날드 쿠만(63) 감독이 사퇴했다. 그는 지도자 은퇴 가능성도 시사했다.

네덜란드축구협회(KNVB)는 1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쿠만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전날 열린 대회 32강에서 모로코와 연장전 포함 120분 동안 1-1 무승부를 거뒀고, 이후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해 탈락했다.

불운한 대진이었다. 맞대결 전까지 모로코와 네덜란드의 FIFA 랭킹은 각각 6위와 7위였다.

또한 모로코는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아프리카 팀 최초로 4강에 오른 강호이며,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브라질을 괴롭히는 등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다만 쿠만 감독은 수비 중심의 축구를 펼친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모로코전에선 파이브백 전술을 가동하기도 했다.

쿠만 감독은 2018년 네덜란드 지휘봉을 처음 잡았지만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16강에 그쳐 계약 연장에 실패했다.

이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직후 루이 판할 감독의 후임으로 복귀, 2024년 유로 4강의 성과를 냈다. 그러나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기 탈락하면서 '오렌지 군단' 사령탑 직에서 내려왔다.

네덜란드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모로코에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다. ⓒ AFP=뉴스1

쿠만 감독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월드컵에서 역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 누구보다 감독인 내가 더더욱 실망스럽다"며 "그리고 감독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쿠만 감독은 현장을 떠나 유방암 진단을 받은 아내를 간호하는 등 가족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그는 "몇 년 동안 축구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걸 깨달았다. 축구는 제 삶의 전부였지만, 건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덜란드의 저스틴 클라위버르트, 퀸턴 팀버르, 크리센시오 서머빌은 승부차기에서 실축으로 인종차별 피해를 보았다.

KNVB는 선을 넘은 '악플'로 공격한 이들에 대해 형사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