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적 손흥민' 빛낼 홍명보호 '부앙가'는 누구?
LA FC 복귀 첫 경기서 4도움…파트너 활용 돋보여
대표팀도 유사 형태 필요…동료들 결정력 받쳐줘야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축구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 LA FC로 복귀한 손흥민(34) '4도움' 경기를 펼치면서 대승을 이끌었다. 기다렸던 골은 또 다시 터지지 않았으나 그래도 마음의 짐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던 활약상이었다. 동시에 '대표팀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던 경기다.
과거처럼 힘과 스피드로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은 떨어졌다. 하지만 자신이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것을 입증한 경기였다. 홍명보호에서도 비슷한 그림이 나와야한다. 그리기 위해서는 다른 공격수들의 결정력이 뒷받침 돼야한다.
LA FC의 손흥민이 지난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랜도 시티와 2026 MLS 6라운드에서 전반에만 도움 4개를 기록하며 6-0 완승을 이끌었다.
정규리그 7호 도움까지 신고한 손흥민은 MLS 어시스트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LA FC는 정규리그 5승1무(승점 16)로 서부 콘퍼런스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올 시즌 10경기 무패(8승2무)다.
시작부터 손흥민과 부앙가 '흥부 듀오'가 펄펄 날았다.
손흥민은 전반 6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를 시도해 자책골을 유도했다. 그리고 전반 19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잡은 뒤 앞서 있던 부앙가가 상대 골문 쪽으로 쇄도하는 타이밍에 알맞은 속도로 패스를 찔러 첫 도움을 작성했다. 두 선수는 전반 22분에도 비슷한 형태로 득점을 합작했다.
손흥민은 전반 27분 박스 근처 좁은 공간에서 절묘한 터치로 3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오른발로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왼발로 가볍게 부앙가에게 패스를 보내 도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전반 39분 박스 오른 쪽에서 공을 잡은 뒤 컷백을 시도, 팔렌시아의 추가골을 도와 4번째 도움까지 작성했다.
손흥민의 넓은 시야와 감각적인 패스 그리고 '이타적인 플레이'가 빚은 결실이었다. 스스로 욕심을 내기보다는 자신이 수비수를 붙인 채 보다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를 찾은 것이 팀에 큰 도움이 됐다.
이날 '조력사' 손흥민이 빛날 수 있었던 것은 '해결사' 부앙가의 확실한 결정력 공을 빼놓을 수 없다. 부앙가의 실수 없던 마무리 능력이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돋보이게 했는데, 축구대표팀에서도 이런 그림이 자주 나와야 월드컵 본선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날 손흥민에게 득점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다만 마무리 단계가 아쉬웠다.
손흥민은 전반 4분 만에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잡았는데 방향을 과도하게 꺾으면서 때린 슈팅이 옆 그물로 향했다. 전반 44분 부앙가의 패스를 박스 안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수비에 막혔다. 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시도한 슈팅도 반대편 골대를 벗어났다. 손흥민이 이날 골 침묵까지 끊어냈다면 금상첨화였겠으나 아쉬움이 남았다.
자신의 힘과 스피드로 수비를 벗겨내는 능력은 전성기에 비해 떨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손흥민은 상대에게 큰 부담을 선수다. 이를 활용하는 효율적인 공격이 홍명보호에도 필요하다.
토트넘에서 해리 케인이라는 걸출한 골잡이와 함께 득점을 양산했던 것처럼, LA FC에서 부앙가와 합을 맞추는 것처럼 손흥민을 통해 홍명보호의 다른 공격수 오현규, 황희찬, 조규성, 이재성, 이강인의 득점력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한다. 다른 선수들이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이 상대에게 인식돼야 손흥민 움직임도 수월해질 수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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