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우승 희망'…손흥민과 토트넘, UEL 토너먼트 돌입

7일 알크마르와 원정 16강 1차전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팀의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이 이번 시즌 마지막 남은 우승 기회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본격적인 토너먼트 승부에 돌입한다.

토트넘은 7일 오전 2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AFAS 슈타디온에서 AZ알크마르(네덜란드)를 상대로 2024-25 UEL 16강 1차전을 갖는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컵과 FA컵에서 연달아 탈락해 짐을 쌌다. EPL에선 11경기를 남겨 놓은 상태에서 10승 3무 14패(승점 33)를 기록, 20개 팀 중 13위에 자리해 있어 현실적으로 우승이 물 건너갔다. 이제 토트넘이 우승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대회는 UEL뿐이다.

다행히 UEL에선 흐름이 나쁘지 않다. 토트넘은 UEL 리그 페이즈에서 5승2무1패(승점 17)를 기록, 36개 팀 중 5위에 올라 16강 토너먼트에 직행했다.

리그컵과 FA컵 탈락은 쓰라렸지만, 주중 경기가 크게 줄어들어 UEL에 집중할 수 있는 전화위복 효과를 봤다. 아울러 UEL 16강 직행으로 플레이오프(PO)를 건너뛰어 체력적 손실도 막았다.

특히 지난달 27일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알크마르전까지는 8일의 여유가 생겨, 일부 선수단은 짧은 여행을 다녀오는 등 모처럼 휴가를 즐기며 회복에 전념했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 AFP=뉴스1

토트넘은 우승이 절실하다. 2007-08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동안 트로피를 얻지 못해 '무관의 팀'이라는 굴욕적 별명을 갖고 있다. 긴 악몽을 깨려면 올해 UEL 우승이 꼭 필요하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 역시 우승 경험이 한 번도 없어 배가 고프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러 차례 러브콜을 받았음에도 모두 고사한 손흥민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아직 이루고 싶은 게 남아 있다. 그건 바로 트로피"라면서 우승을 향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토트넘과 손흥민이 꿈을 이루려면 우선 알크마르를 넘어야 한다. UEL 리그 페이즈 19위를 기록했던 알크마르는 PO에서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를 따돌리고 16강에 올랐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선 13승4무7패(승점 43)로 18개 팀 중 6위를 달리고 있다.

선수 이름값에선 토트넘에 밀리지만 트로이 패럿과 이브라힘 사디크 등 한 방이 있는 공격수들이 있어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만큼 이번 시즌 UEL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고 있는 손흥민에게 기대가 모인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UEL 6경기서 3골을 기록, 팀 순항에 앞장섰다.

특히 엘프스보리(스웨덴)와의 리그 페이즈 최종전에선 45분만 뛰면서도 드리블 돌파 10회를 성공했는데, 이는 대회 최초 기록이었다.

UEL 통산 29경기 9골 4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UEL에서의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의미 있는 역사에도 도전한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