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모로코 감독, 결승 진출 자신…"우린 여전히 배가 고프다"
모로코, 15일 오전 4시 프랑스와 4강전
"모두 예상을 깨고 여기에 왔고, 끝까지 싸울 것"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아프리카 대륙 및 아랍권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모로코 축구대표팀의 왈리드 레그라기 감독이 "여전히 배가 고프다"며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넘어 결승에 오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레그라기 감독이 이끄는 모로코는 오는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현지시간으로 경기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레그라기 감독은 "나는 4강에 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4강까지 진출했는데 더 배가 고프지 않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최고의 팀인 브라질이 벌써 탈락했고 이제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야심이 넘치는 팀으로 여전히 굶주려 있다"고 각오를 말했다.
개막 전까지 주목받지 못한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 최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크로아티아와 0-0으로 비기며 첫 걸음을 뗀 모로코는 벨기에(2-0 승), 캐나다(2-1 승)를 꺾고 F조 1위에 올라 16강에 진출했다.
토너먼트에선 골키퍼 야신 부누의 신들린 선방과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철벽의 팀이 됐다. 모로코는 16강에서 스페인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PK0으로 승리하더니 8강에선 우승 후보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렇게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 및 아랍권 국가 최초로 4강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또 유럽과 남미를 제외한 제3대륙(아시아·아프리카·북중미·오세아니아)이 월드컵 4강에 오른 것은 1930년 창설된 월드컵 역사상 단 3차례에 불과하다. 모로코가 프랑스를 이길 경우 1930년 우루과이 대회에서 미국(3위), 2002년 한일 대회에서 한국(4위)을 넘어 제3대륙 최초로 결승 무대를 밟게 된다.
모로코가 4강에서 만날 상대인 프랑스는 지난 대회 우승팀으로 스페인, 포르투갈보다 더 강하다. 이에 객관적 전력에서 밀리는 모로코의 돌풍이 꺾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레그라기 감독은 매번 예상을 뒤엎었던 만큼 이번에도 이변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3개 팀보다) 4강까지 오르는 가장 힘든 길을 걸었다. 모두들 라운드마다 우리가 패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우리는 (그 예상을 깨고) 지금 이 자리에 있다. 그리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레그라기 감독은 "우리는 정상에 오르고 싶다. 아프리카 대륙과 아랍권 국가를 대표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우리가 지쳤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이들이 있겠지만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지칠 수 없다. 우리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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