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에드먼 오버랩…'한국계' 존스·위트컴, 분발이 필요해[WBC]

한신전 2·4번 배치, 도합 1안타…찬스 못살린 아쉬움
3년 전 에드먼, 타격감 안 올라와 고전했던 기억

3년 전 WBC에서 한국대표팀으로 뛰었던 토미 에드먼.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계' 빅리거로 기대를 모았던 저마이 존스(29)와 셰이 위트컴(28)의 '태극마크 데뷔전'이 못내 아쉽다. 비록 평가전이고, 한 경기였을 뿐이지만 불안감이 큰 건, 3년 전 토미 에드먼이 오버랩되기 때문이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WBC 대비 공식 평가전에서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3-3으로 비겼다.

이날 한국은 한신(7안타)보다 많은 9안타를 때렸지만 응집력이 아쉬웠다. 투수력이 잘 버텼고 점수를 더 낼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했다.

그중에서도 존스와 위트컴의 활약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 한국계 핏줄을 가진 이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 대표팀에 발탁됐고, 이날 경기를 앞두고 팀에 합류해 사실상의 '데뷔전'을 치렀다.

류지현 감독은 존스를 2번, 위트컴을 4번에 배치했다. 1번 김도영, 3번 이정후, 5번 문보경 등 기존 핵심 타자의 사이 사이에 배치해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일단 이날 경기에선 이 구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존스가 3타수 1안타, 위트컴이 3타수 무안타에 그쳤기 때문이다.

저마이 존스. ⓒ AFP=뉴스1

특히 찬스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한국의 이날 경기 최대 찬스는 사실상 1회였는데, 존스와 위트컴이 나란히 침묵했다.

김도영을 시작으로 이정후, 문보경까지 1, 3, 5번이 모두 안타를 쳤지만 2, 4번에 배치된 존스와 위트컴이 나란히 범타에 그쳤다. 존스가 중견수 직선타, 위트컴이 포수 파울 플라이로 '진루타'도 되지 못했다.

문보경에 이어 안현민까지 2루타를 때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둘 중 하나만 출루했더라도 3점 이상의 대량 득점이 가능했다.

이후 타석에서도 좀처럼 감을 잡지 못했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존스는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당했고, 이정후가 이번에도 안타를 쳤지만 위트컴이 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초엔 김도영의 동점 솔로 홈런 이후 존스가 내야 안타를 때렸다. 그러나 이번엔 이정후가 연결하지 못했고, 위트컴은 이번에도 3루 땅볼로 물러났다.

둘은 세 타석을 소화한 뒤 교체 아웃돼 경기를 마쳤다.

물론 첫 경기로 속단하긴 힘들고 아직 본게임은 시작되지도 않았기에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셰이 위트컴. ⓒ AFP=뉴스1

하지만 한국은 3년 전에도 '한국계' 선수를 굳게 믿었지만 끝내 기대를 저버렸던 경험이 있다. 바로 에드먼이다.

에드먼은 당시 한국 대표팀 최초의 '한국계' 선수로 발탁돼 관심을 모았다. 그는 빠르게 팀에 융화되는 동시에 김하성과 함께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빅리그급 수비'를 인정받았지만, 타격은 그렇지 못했다.

그는 WBC 본선 1라운드 4경기 중 3경기에 출전해 11타수 2안타(0.181)에 그쳤다. 1번타자로 시작했던 그는 막바지엔 9번타자까지 강등됐고, 한국의 탈락이 확정된 중국전엔 벤치를 지켰다.

일본 대표팀의 라스 눗바가 공수에서 맹활약한 것과도 대조되는 아쉬운 성적표였다.

2009년 준우승 이후 무려 3연속 WBC 1라운드 탈락의 굴욕을 맛봤던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존스와 위트컴에 투수 데인 더닝까지 세 명의 '한국계'를 선발했다.

이 중 타자인 존스와 위트컴에게 바라는 바는 무엇보다도 화끈한 타격일 수밖에 없다. 평가전이라고는 하나 실상 '실전'까지도 남은 시간은 길지 않고, 컨디션 회복이 더뎌지면 서로가 조바심 날 수밖에 없다.

류지현호는 3일 같은 장소에서 오릭스 버펄로스와 사실상의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 존스와 위트컴 본인이나 대표팀 전체의 분위기를 위해서라도, 타격에서의 분발이 절실하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