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2년 연속 50홈런…MLB 최초 '50홈런-50탈삼진' 대기록 달성
6번째 2시즌 연속 50홈런…투수로는 '5이닝 노히트'
다저스 불펜 3피홈런 9실점 붕괴…김혜성 결장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5이닝 노히트 무실점과 시즌 50호 홈런으로 원맨쇼를 펼쳤다. 그러나 다저스는 불펜 난조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다저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6-9로 졌다.
16일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5-6으로 패했던 다저스는 이틀 연속 고배를 마셨다. 이날 패배로 84승67패가 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82승69패)와 2경기 차를 유지했다.
선발 등판한 오타니는 5이닝을 무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팔꿈치 수술 복귀 이후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불펜의 난조로 시즌 2승이 날아갔다.
1번 타자로도 뛴 오타니는 시즌 50호 솔로포를 터뜨렸고, 지난해 54홈런에 이어 2시즌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현대 야구 기준인 1901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 연속 50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베이브 루스(1920~1921년·1927~1928년), 마크 맥과이어(1996~1999년), 켄 그리피 주니어(1997~1998년), 새미 소사(1998~2001년), 알렉스 로드리게스(2001~2002년)에 이어 오타니가 6번째다.
특히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초로 단일 시즌 50홈런-50탈삼진 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삼진 5개를 추가한 오타니의 시즌 탈삼진은 54개가 됐다.
선발 라인업에 제외된 김혜성은 교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2경기 연속 결장했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경기를 주도했다.
오타니는 1회초 브라이스 하퍼를 볼넷으로 내보낸 걸 제외하고 필라델피아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다저스 타선도 오타니의 호투에 부응했다. 2회말 알렉스 콜의 1점 홈런과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2점 홈런이 터져 3-0으로 앞서갔고 4회말 1사 1, 3루에서는 에르난데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탰다.
그러나 다저스는 불펜이 투입된 6회초 크게 흔들렸다.
2번째 투수 저스틴 로블레스키가 1사 만루에서 하퍼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고, 뒤이어 브랜던 마시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다.
바뀐 투수 에드가르도 엔리케스도 맥스 케플러에게 1점 홈런을 맞아 다저스는 4-6으로 끌려갔다.
다저스가 답답한 경기력을 펼치는 가운데 오타니의 홈런이 터졌다.
오타니는 8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데이비드 로버트슨의 높은 커터를 공략해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점 홈런을 때렸다.
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3경기 만에 아치를 그린 오타니는 이 한 방으로 시즌 50홈런을 달성했다.
오타니의 홈런은 잠잠하던 다저스 타선을 깨웠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콜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6-6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앤디 파헤스가 1루수 뜬공에 그쳐 역전에 실패했다.
동점의 균형은 금방 깨졌다. 9회초 다저스의 6번째 투수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라파엘 마찬에게 3점 홈런을 맞았고, 이 한 방으로 승패가 결정됐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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