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들' 양현종·김하성·박효준, 메이저리그 데뷔 꿈은 이뤘지만…
김하성, 저조한 타율 속에 주전 경쟁서 밀려
1승도 못 거둔 양현종…박효준은 피츠버그로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올해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한국인은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양현종(33), 박효준(25·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3명이다. 큰 무대에서 뛰겠다는 꿈을 이뤘지만, 정규시즌 종료 후에는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를 받았다.
김하성은 세 선수 중 가장 먼저 메이저리그에서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겨울 샌디에이고와 4+1년 계약을 맺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미국으로 건너간 김하성은 개막 로스터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개막 전에는 내셔널리그 신인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김하성은 4월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대타로 나가 메이저리그 첫 타석에서 삼진 아웃을 당했지만, 이틀 뒤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멀티히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꾸준하게 기회를 받은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 적응해갔고 안정된 수비를 펼쳤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이 같은 활약에 SNS를 통해 김하성을 '킹하성(King Ha-Seong)'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6월23일 LA 다저스전에서 사이영상 3회 수상자 클레이튼 커쇼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치는데 애를 먹었다. 석연치 않은 판정과 심판의 '태평양존'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었다.
저조한 타율은 결국 김하성의 발목을 잡았고, 샌디에이고가 시즌 도중 애덤 프레이저를 영입하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9월 이후에는 14경기밖에 뛰지 못했으며 선발 출전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결국 김하성은 올해 117경기 타율 0.202 54안타 8홈런 34타점 27득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22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목표였던 월드시리즈 우승도 이루지 못했다. 우승 후보로 평가됐던 샌디에이고는 79승83패의 참담한 성적과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김하성의 고교 후배인 박효준은 마이너리그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낸 끝에 마침내 메이저리거가 됐다.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고 2015년 미국으로 건너간 박효준은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하며 기량을 향상시켰고, 올해 트리플A에서 이주의 선수로 선정되는 등 맹타를 휘둘렀다. 그리고 양키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7월17일 로스터에 등록,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첫 경기까지 뛰었다.
박효준은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지만 피츠버그가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피츠버그는 7월27일 양키스에 클레이 홈스를 내주면서 박효준과 디에고 카스티요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박효준은 8월부터 지속적인 출전 기회를 받았고, 초반에는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8월 중순부터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잠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다시 돌아온 그는 정규시즌 끝까지 남았다.
박효준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45경기 타율 0.195 25안타 3홈런 14타점 1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33의 성적을 거뒀다. 두드러진 성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피츠버그에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등 경쟁력을 입증했다.
양현종은 오랜 꿈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KIA 타이거즈의 거액 제의를 거절하고 지난 2월1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최대 185만달러의 스플릿 계약에 합의했다.
뒤늦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고, 개막 후에도 택시 스쿼드로 팀과 동행했다. 승격 1순위였던 양현종은 4월27일 드디어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양현종은 텍사스 선발진이 무너진 사이에 기회를 잡았고, 초반 5경기까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이후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절감했고, 지명할당 조처 끝에 마이너리그로 향했다.
8월 말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호출을 받았지만 반전은 없었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12경기에 나가 3패 평균자책점 5.60의 성적을 남겼다. 첫 승리는 끝내 거두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10경기 3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부진했다.
FA가 된 양현종은 5일 귀국 후 향후 거취를 결정할 예정인데 메이저리그 재도전보다는 KBO리그 복귀에 무게가 실린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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