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신지애, 띠동갑 후배와 전지훈련…30승 만든 '끝없는 도전'
임희정과 호주서 동반 훈련…기술·멘털·경기 운영까지 경험 공유
日 투어 30승·한국인 최초 영구시드…사상 첫 4대 메이저 석권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이미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살아있는 전설'이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38세의 신지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띠동갑 후배 임희정(26)과 호주 전지훈련까지 함께하며 다시 자신을 담금질했다. 끊임없이 배우고 경험을 나눈 베테랑의 노력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30승과 사상 첫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결실로 돌아왔다.
신지애는 지난 4일 일본 효고현 다카라즈카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제59회 일본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69타를 기록, 구와키 시호(일본)와 공동 선두에 오른 뒤 3차 연장 끝에 정상에 섰다.
마지막 연장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우승으로 신지애는 JLPGA 투어 정규 대회 통산 30승을 달성하며 영구시드를 확보했다. JLPGA 역사상 일곱 번째이자 한국 선수로는 최초다.
또 JLPGA 투어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한 최초의 선수라는 새 역사도 썼다.
신지애는 앞서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2015·2018년),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2018·2025년), JLPGA 선수권대회(2018년)에서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일본여자오픈까지 품으면서 JLPGA 사상 최초로 4대 메이저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화려한 기록 뒤에는 여전히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후배와 함께 땀 흘리는 베테랑의 노력이 있었다.
두산건설에 따르면 신지애는 올 시즌을 앞두고 호주 멜버른에서 자신보다 12살 어린 임희정과 함께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임희정은 평소 신지애를 자신의 롤모델로 꼽아왔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오가며 세계 정상까지 경험한 신지애는 동반 훈련 기간 자신의 노하우를 아끼지 않았다.
두 선수는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정신력 관리와 경기 운영, 프로 선수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을 놓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함께 훈련했다.
임희정에게는 최고의 선배에게 노하우를 배울 기회였고, 신지애 역시 후배와 함께 땀 흘리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이미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베테랑이지만 자신의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고 후배와 호흡하며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한 셈이다.
두산건설과의 인연도 신지애의 새로운 도전과 맞물려 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3월 신지애와 서브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신지애가 국내 기업의 후원을 받은 것은 11년 만이었다. 당시 프로 통산 65승을 기록 중이던 신지애와 창립 65주년을 맞은 두산건설의 만남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후원 계약 이후 신지애는 메이저 대회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계약 두 달 만인 지난해 5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하며 2018년 이후 7년 만에 JLPGA 메이저 정상에 복귀했다. 이어 이번 일본여자오픈마저 제패하면서 두산건설의 후원을 받은 뒤 거둔 2승을 모두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신지애는 3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고,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첫해 3승과 함께 상금왕을 차지했다. 2010년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한국 여자골프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후 일본으로 주 무대를 옮긴 뒤에도 꾸준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고 JLPGA 투어 통산 상금 역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38세가 된 지금도 신지애는 후배들과 경험을 나누면서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두산건설은 이 같은 신지애의 모습이 골프단 후배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지애 선수가 후배들과 시너지를 내면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든든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