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서 첫 우승한 '제주소녀' 고지원 "다음엔 한국여자오픈 도전"

국내개막전 시에나 오픈 정상…"작년 우승 후 자신감 커져"
"우승 욕심보다는 즐겁게 치려 노력…결과 좋아 행복해"

고지원이 5일 경기 여주 더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더 시에나 오픈 2026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트로피에 키스하고 있다.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제주소녀' 고지원(22·삼천리)이 '육지'에서 첫 우승을 일궜다. 국내 개막전 챔피언이 된 그는 '내셔널 타이틀' 한국여자오픈을 다음 목표로 설정했다.

고지원은 5일 경기 여주시 더 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더 시에나 오픈(총상금 10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추가,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위 서교림(20·12언더파 276타)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고지원은 이번 우승이 개인 통산 3번째다. 그는 지난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S-OIL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공교롭게도 두 번 다 고지원의 고향인 제주도에서 열린 대회였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육지'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고지원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국내 개막전을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시즌 첫 우승이기도 해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부터 마지막 날까지 선두 자리를 지켰다. 처음으로 기록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고지원은 이에 대해 "부담이 컸다. 코스 난도가 높았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의식되다 보니 마음이 무거웠다"고 했다.

고지원이 5일 경기 여주 더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더 시에나 오픈 2026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환호하고 있다.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1오버파로 다소 주춤했는데 오히려 마음을 강하게 먹었다고 했다.

그는 "후반에 연속 보기가 나왔는데, 첫 번째 땐 덤덤했지만 두 번째 때 흔들렸다"면서 "그래도 '오늘 할 실수 다 했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편해졌고, 내가 할 것만 집중하자고 생각했다"고 했다.

'육지 대회' 첫 우승에 대해선 "많은 분이 육지에서 꼭 우승하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오늘 이뤄서 기쁘다"면서 "특히 루키 시절 '더 시에나 제주'에서 코스레코드를 세웠기에, '더 시에나'에서 우승한 게 더 의미 있다"고 했다.

지난해 우승이 터닝포인트가 됐다고도 했다. 고지원은 "첫 우승이 나오기 전엔 내가 우승할 수 있는 선수라고 스스로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그런데 우승을 경험하니 자신감이 생겼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그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고 했다.

고지원이 5일 경기 여주 더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더 시에나 오픈 2026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지원은 "우승에 대한 목표는 있지만 승수를 욕심내지는 않으려 했다. 그런 목표를 세우면 결과에 집착하게 될 것 같다"면서 "언제나 즐겁게 골프를 치자는 마음이고, 이번 우승으로 그 마음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품고 싶은 대회가 있다면 한국여자오픈이다. KLPGA투어에서 뛰는 많은 선수가 동경하는 대회다.

고지원은 "이름에서 오는 상징성이 크다. 꼭 한 번 우승해 보고 싶은 대회"라고 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