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방신실·이동은, 세계 무대 도전장…LPGA Q시리즈 4일 개막

총 5R 경기, 111명 중 25위 내 들면 내년 출전권 획득
이정은·장효준 등 재도전…'우승' 황유민, 2년 시드 확보

방신실(21).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국내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장타자' 방신실(21)과 이동은(21)이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을 위한 최종 관문에 나선다.

방신실, 이동은은 4일(한국시간)부터 닷새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 코스(파72)에서 열리는 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최종전에 출격한다.

이들은 세계랭킹 상위권자 자격으로 예선을 면제받고 최종전에 직행했다. 5일간의 강행군이 펼쳐지는 가운데 111명 중 25위(공동 순위 포함) 안에 들면 내년 LPGA투어 출전권을 획득하게 된다.

방신실, 이동은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정상급 기량을 과시하는 선수들로, 2004년생 동갑내기다.

방신실은 루키 시즌이던 2023년 2승을 거뒀고, 지난해에는 우승 없이 준우승만 3번 기록했다. 3년 차인 올해엔 3승에 준우승 2번을 차지하며 대상 3위, 평균 타수 3위, 상금 4위 등의 호성적을 냈다.

방신실보다 데뷔가 1년 늦었던 이동은은 지난해 우승 없이 준우승 2회로 유현조(20)에 이어 신인왕 2위를 기록했고, 2년 차인 올해는 한국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후 준우승도 두 차례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인 끝에 대상 5위, 상금 6위 등을 마크했다.

이들은 호쾌한 장타로 주목받았다는 점도 닮았다.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에서 방신실은 2023년(262.4734야드)과 2024년(256.2344야드) 2년 연속 1위였고, 올해는 이동은(261.0591야드)이 1위 자리를 빼앗았다.

이동은(21).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최정상급의 비거리를 자랑하기에 LPGA투어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일단은 Q시리즈를 통과해 시드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일반적인 대회보다도 하루 더 경기를 치른다는 점이 힘에 부칠 수도 있지만, 4.4대 1 정도의 경쟁률이라면 KLPGA투어 최상위권 성적을 낸 이들에게 큰 부담은 아니다.

한국 선수로는 방신실과 이동은을 포함해 총 8명이 출전한다.

이정은6.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중 이정은6와 장효준, 주수빈은 올해 LPGA투어에서 뛰었으나 시드를 유지하지 못해 이번 Q시리즈를 통해 재도전에 나선다.

특히 이정은6는 2018년 Q시리즈를 수석으로 합격한 뒤 이듬해 US 여자오픈까지 제패했는데, 올해 부진으로 다시 Q시리즈에 서게 됐다.

윤민아, 신비, 애니 김은 예선을 뚫고 최종전 무대까지 올랐다.

주요 경쟁자로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통산 5승의 사쿠라이 코코나, 2019년 AIG 오픈 우승자 시부노 히나코(이상 일본), 올해 KLPGA투어에서 중국인으로 사상 첫 우승을 일군 리슈잉 등이 꼽힌다.

한편 '돌격대장' 황유민은 이미 내년 시드를 확보했다. 그는 지난 10월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 초청선수로 출전해 우승, 2년 시드를 획득했다. 그는 내년 1월 열리는 2026시즌 LPGA투어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도 '전년도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