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선수들 당당함이 눈부신 훈장…병역 발언은 국민께 사과"(종합)

환호와 아쉬움 남긴 선수단, 16일간 AG 마치고 귀국
금 39·은 43·동 68개로 종합 3위…목표 금메달 40개에 1개 부족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해단식에서 선수단기를 흔들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를 따내며 중국, 일본에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했다. 2026.10.5 ⓒ 뉴스1 김진환 기자

(인천공항=뉴스1) 김도용 기자 = 16일간 이어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마친 한국 선수단이 귀국해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시련을 이겨낸 당당함이 앞날을 밝혀줄 눈부신 훈장이 될 것"이라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남자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병역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국민과 국군 장병들에게 사과했다.

한국 선수단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해단식을 진행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은 공항을 찾아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이상현 선수단장을 비롯한 선수단에 꽃다발을 전달하며 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이들을 환영했다.

해단식에서 유 회장은 "매 순간 모든 것을 쏟아부은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대한민국의 빛나는 얼굴이자 승리자"라며 "결과가 어떻든 여러분이 경기장에서 보여준 치열한 투지와 끝까지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던 뜨거운 동료애는 국민 모두의 가슴을 울렸고 깊은 울림과 자부심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은 경기 결과나 메달의 색깔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눈물과 땀이 뒤섞였던 고된 시간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시련마저 정면으로 이겨낸 그 당당함이야말로 여러분의 앞날을 환하게 밝혀줄 가장 눈부신 훈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회장은 "대한체육회는 여러분이 이번 무대에서 얻은 값진 자산을 밑거름 삼아 더 당당하게 세계를 향해 날아오를 수 있도록 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겠다"고 약속했다.

최휘영 장관도 선수단의 노고를 격려했다.

최 장관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선수들이 있다면 그 어떤 종목이라도 빛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줬다"며 "모든 순간에 깃든 여러분의 땀과 열정이 국민에게 깊은 감동과 기쁨을 선사했다. 경기장에서 보여준 뜨거운 투지는 고단한 우리 일상에 큰 힘과 용기가 됐다"고 말했다.

폐회식에서 한국 선수단 기수로 나섰던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은 "기수를 그동안 TV에서나 봤는데 직접 나서니 영광이었다. 언제 또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목표로 했던 리드 종목 금메달과 볼더 종목 메달을 획득해 뿌듯하고 아쉬움이 없는 대회가 됐다"고 돌아봤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서채현(왼쪽)과 브레이킹 국가대표 김홍열(홍텐)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6.10.5 ⓒ 뉴스1 김진환 기자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 등 총 150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종합 3위에 올랐다.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종합 3위를 지켰지만 내용까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대한체육회가 목표로 내걸었던 금메달 40~45개 가운데 최저선인 40개에도 1개가 모자랐다. 항저우 대회에서 획득한 금메달 42개보다도 3개 줄었다. 특히 금메달 39개는 1982 뉴델리 대회 이후 4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금메달 감소세도 이어졌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 49개로 종합 3위에 내려앉았고, 항저우에서 42개, 이번 대회에서 39개로 금메달 수가 계속 줄었다.

반면 개최국 일본은 금메달 83개를 따내 항저우 대회의 52개보다 31개를 늘렸다. 항저우에서 10개였던 한일 금메달 격차는 이번 대회에서 44개까지 벌어졌다. 종합 3위는 지켰지만 일본과의 격차를 좁히겠다는 당초 목표와는 거리가 있는 결과였다.

전통적인 강세 종목의 부진이 금메달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를 따내며 중국, 일본에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했다. 2026.10.5 2026.10.5 ⓒ 뉴스1 김진환 기자

금메달 5개를 목표로 했던 양궁은 3개에 그쳤고, 여자 리커브 단체전에서는 8연속 우승이 무산됐다. 수영 경영 역시 항저우에서 금메달 6개를 따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남자 자유형 50m 김영범의 금메달 1개에 머물렀다.

태권도도 금메달 3개 가운데 2개가 품새에서 나왔고, 육상과 탁구 등 주요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남녀 농구는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동반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 핸드볼도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남자 축구와 야구는 각각 아시안게임 4연패와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요트와 카누에서도 각각 2개의 금메달이 나왔고, 테크볼과 쿠라시 등 새로운 종목에서도 금맥을 발굴했다.

전통 강세 종목의 경쟁력이 흔들린 가운데 구기 종목의 저력과 새로운 종목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은 이번 대회에서 거둔 또 다른 성과로 남았다.

다만 남자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병역 관련 발언과 행동이 논란을 일으키는 등 경기 외적으로 아쉬움을 남긴 장면도 있었다.

이에 유 회장은 해단식에서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국민 여러분과 국군 장병 여러분께 대한체육회를 대표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