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 金·볼더링 銅' 서채현 "못 이길 상대 없다…올림픽 메달 도전"[AG]

엄지 부상 딛고 스포츠클라이밍 메달 2개 수확

대한민국 서채현이 4일 일본 나고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깨물어 보이고 있다. 2026.10.4 ⓒ 뉴스1 안은나 기자

(나고야=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드 금메달과 볼더링 동메달을 따며 자신감을 얻은 서채현(23·서울시청·노스페이스)이 2028 LA 올림픽에서 반드시 시상대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서채현은 4일 일본 나고야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목표로 세운 리드 금메달과 볼더링 입상을 모두 이뤄서 뿌듯하다"고 밝혔다.

서채현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두 개를 목에 걸었다. 2일 볼더링 여자부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3일 주 종목인 리드 여자부에서는 유일하게 완등(top)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서채현의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2년 뒤 다가온 올림픽 전망도 밝혔다. 서채현은 2021년 도쿄와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으나 아쉽게 입상에 실패했다.

이전 올림픽에서는 리드와 볼더링 성적을 합치는 콤바인으로 진행했지만, LA 올림픽에서는 이번 아시안게임처럼 두 종목이 분리된다.

리드에서 세계 최고의 기량을 펼치는 서채현은 올림픽 첫 메달 획득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강력한 경쟁자인 모리 아이(일본)를 따돌렸기에 자신감은 더욱 커졌다.

서채현은 "내년부터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기에 다음 올림픽이 코앞에 있는 기분"이라며 "최근 모리를 상대로 패한 적이 더 많았는데,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기지 못할 상대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LA 올림픽에서는 리드와 볼더링이 분리돼 치러진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더 꼼꼼하게 보완하며 준비한다면, 충분히 입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서채현이 3일 일본 나고야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포츠 클라이밍 여자 리드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확정짓자 기뻐하고 있다. ⓒ 신화=뉴스1

이번 서채현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3년 전 '통한의 은메달'을 보상받는 데 의미도 있다.

항저우 대회 스포츠클라이밍은 폭우로 결선이 취소돼 예선 성적으로 최종 순위를 가렸는데, 서채현이 모리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서채현 입장에서는 제대로 경쟁해 보지도 못하고 금메달을 놓쳤기에 아쉬움이 컸다.

서채현은 "그때는 너무 억울했다. 충분히 경기할 수 있는데 왜 취소 결정을 내린 건지 원망스럽기도 했다"며 "그러나 다음 대회를 생각하며 빨리 잊었다. 리드와 볼더링, 메달 두 개를 딸 기회라는 생각으로 대회 준비에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엄지 부상을 딛고 일군 금메달이기도 했다. 서채현은 "엄지를 다쳐 어려움이 있었고, 심리적으로도 흔들렸다. 또한 스포츠클라이밍이 나흘 동안 경기를 진행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경기를 치를수록 체력적으로 지쳤다"며 "그럼에도 계속 '나는 괜찮다'고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임했고,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