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역도에서만 金 7개 따며 종합 12위…세계新 15개[AG]

기대 종목 여자 축구·복싱·기계 체조 등 '노골드'
'북한' 호칭에 민감 반응 등 폐쇄적 모습 여전

우태룡, 황효순을 필두로 한 북한 선수단이 19일 오후 일본 나고야 팔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입장하고 있다. 2026.9.19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 선수단이 금메달 7개로 종합 12위를 마크했다. 세계적인 기량을 자랑하는 역도에서만 금메달 7개, 세계신기록도 15개나 쏟아냈다.

북한은 4일 폐막하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7개와 은메달 13개, 동메달 9개 등을 기록했다. 종합 순위 '톱10' 진입엔 실패했고, 10위 바레인(금 11, 은 5, 동 6)과는 금메달 4개 차이가 난다.

북한은 사상 최초로 일본이 개최하는 하계 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했다. 14개 종목에 107명을 파견해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191명)에 비하면 규모는 크게 줄었다.

메달 수도 39개에서 22개로 감소했다. 항저우 때는 금메달 11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0개로 10위에 턱걸이했다.

이번 대회 북한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를 이끈 건 역도다. 출전 선수 10명 전원이 메달을 수확했고, 북한이 따낸 금메달 7개를 모두 책임졌다.

북한은 남자 65㎏급의 박명진, 70㎏급 리원주, 85㎏급 로광렬과 여자 49㎏급 리성금, 53㎏급 강현경, 57㎏급 오광옥, 69㎏급 송국향이 모두 금메달을 땄다.

역도에서 세계신기록도 무려 15개나 작성했다. 특히 리성금과 오광옥은 인상, 용상, 합계까지 각각 3개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세계신기록 3개를 작성한 북한 역도 리성금. ⓒ 신화=뉴스1

반면 다른 종목에선 좀처럼 금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여자 축구는 결승까지 파죽지세로 올랐으나 일본에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해 은메달에 만족했다.

기계체조의 간판 안창옥은 여자 도마에서 한국 여서정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쳤고, 복싱 여자 54㎏급의 방철미는 결승에서 판정패한 뒤 판정에 불복하며 긴 시간 항의하기도 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레슬링 역시 결승에 오른 5명이 모두 패하며 은메달만 5개 가져갔다.

경기 외적으로는 여전한 폐쇄성을 드러냈다.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가 '북한'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면 "말을 똑바로 하라"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사격에선 메달을 따고도 한국 기자가 많다는 이유로 기자회견을 불참하기도 했다.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역도 경기장에선 한 여성 간부가 선수들을 모아놓고 질책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부 선수는 반성문으로 보이는 문서를 제출하고, 눈물을 터뜨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여서정이 24일 일본 나고야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도마 개인전 결선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손뼉치는 북한 안창옥. 2026.9.24 ⓒ 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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