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파괴' 버추얼 태권도 첫선…"진정한 양성평등"[AG]
VR 장비 착용하고 가상현실서 겨루기
"여성이 남성과 겨뤄 이길 수 있는 게 매력"
- 이상철 기자
(도요하시=뉴스1) 이상철 기자 = 성별, 체급 구분 없이 겨루는 '버추얼 태권도'에 출전한 선수들이 진정한 '양성평등' 종목이라고 극찬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버추얼 태권도가 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체육관에서 첫선을 보였다.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쓴 태권도 선수가 '격투 게임'처럼 겨루는 버추얼 태권도는 16명의 선수가 혼성 토너먼트를 펼쳐 금메달의 주인공을 가렸다.
버추얼 태권도에서는 성별이 중요하지 않았고, 신체적인 차이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4강에는 남녀 선수 2명씩 오르기도 했다.
결승에서 '여성 선수' 쩌우응옥뚜옛상(베트남)을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딴 우스 가브리엘 데릭 야페(필리핀)는 "버추얼 태권도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도 훈련할 때 많은 여성 선수에게 패했지만, 누구도 이를 놀리지 않았다. (성별을 떠나) 태권도 선수들이 강하다는 걸 알고 있기에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동메달을 거머쥔 '남성 선수' 얍 종한 다렌(싱가포르)도 "실제 접촉하지 않고 겨루기를 하는데 태권도를 즐기는 색다른 방법"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버추얼 태권도에 참가할 수 있다. 여성이 (스포츠에서) 남성과 겨뤄 이길 수 있다는 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여성 선수' 리타 바키셰바(카자흐스탄) 역시 남녀가 동등한 조건으로 경쟁하는 부분에 대해 "조금 긴장했지만 함께 경쟁한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또한 (접촉이 없어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없는 데다 (경기 결과에 대해) 정신적 충격도 덜하다"고 전했다.
버추얼 태권도는 국제종합스포츠대회에서 나쁘지 않은 '데뷔 무대'를 치렀으나 장비 점검 문제로 경기 지연 등 운영 미숙에 대한 과제도 남겼다.
야페는 "처음 라운드에서 발차기를 시도했는데, 한 점도 따지 못했다. 내 체력 게이지는 거의 다 떨어졌는데, 상대 선수는 100%였다. 이게 장비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다만 그 이후에는 어떤 문제도 없었다"고 짚었다.
rok195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