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노골드'에도 흔들리지 않았다…김제덕, 마지막엔 金 쐈다[AG]
2022 항저우 대회 이어 2연속 금메달
개인전 16강 탈락, 혼성 동메달 아쉬움에도 집중력 발휘
- 안영준 기자
(오카자키=뉴스1) 안영준 기자 = 김제덕(진천군청)은 개인전에서의 아쉬운 탈락과 혼성 단체전 '노골드'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남자 단체전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이끌며 2회 연속 이 종목 정상에 올랐고, 한국 양궁 단체전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김제덕과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으로 구성된 한국은 2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를 세트 점수 5-1로 꺾고 우승했다.
올림픽 금메달 3개에 빛나는 한국 양궁의 간판 김제덕은 이번 대회에서 내심 개인전과 남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까지 3관왕을 노렸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개인전 16강에서 니라즈 차우한(인도)에게 4-6으로 패해 탈락하면서 첫 단추부터 어긋났다.
랭킹 라운드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김제덕의 조기 탈락은 한국 양궁에도, 김제덕 개인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이어 강채영(현대모비스)과 호흡을 맞춘 혼성 단체전에서도 준결승에서 중국에 0-6으로 완패, 결승에 오르지 못한 채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목표했던 3개의 금메달 중 2개를 놓쳤으니 흔들릴 법도 했다.
하지만 '강심장' 김제덕은 금세 훌훌 털고 일어나 다시 금빛 화살을 쐈다.
17세의 나이에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등 어린 시절부터 큰 무대를 경험했고, 슛오프와 같은 극심한 중압감 속에서도 10점을 꽂아온 강심장다웠다.
혼성 단체전을 마친 뒤 "변명을 하고 싶다면 쉽게 '바람 탓'으로 돌릴 수도 있다. 하지만 선수라면 어떤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던 그는 남자 단체전에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자기 말을 증명했다.
김제덕은 남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1세트 두 발을 모두 10점에 꽂는 등 엑스텐(X10) 2개를 기록하며 대만전 완승에 앞장섰다.
결승에서도 두 번째 사수를 맡아 총 6발을 10점 3개와 9점 3개에 꽂으며 단 한 번도 8점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이로써 김제덕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2회 연속 이 종목 정상에 올랐다.
당초 기대했던 3관왕은 무산됐지만, 김제덕은 앞선 두 종목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놓치고도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남자 단체전에서 다시 한번 '강심장'의 면모를 발휘, 금빛 과녁을 명중시키며 한국 리커브의 자존심을 지켰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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