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칼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카운트다운

10일 시작…땀 흘린 선수들, 감동의 드라마 준비
10월 4일까지 '금메달 468개' 놓고 열전 펼쳐

이상철 스포츠부 차장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스포츠 기자에게 가장 힘든 대회를 꼽으라면 열에 아홉은 아시안게임이라고 대답한다. 대회 기간도 아주 긴 데다 다사다난하게 일어나는 일을 하나하나 챙겨야 하는데 몸이 열 개라도 벅차다.

아시아 최대 스포츠 종합대회는 규모부터 남다르다.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19일 개회식을 열고, 10월 4일까지 43개 종목에 걸린 금메달 468개를 놓고 열전을 펼친다.

2024 파리 올림픽 때 32개 종목의 금메달 329개를 놓고 경쟁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e스포츠, 빠델, 카바디, 세팍타크로, 테크볼, 우슈 등 아시안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종목도 많다.

화려한 개회식이 끝난 뒤에는 매일 수많은 메달이 쏟아진다. 한국 선수단은 2023년 개최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 등 메달 190개를 수확했다.

대한체육회는 크리켓과 빠델을 제외한 41개 종목에 선수와 임원 등 1052명을 파견하는 이번 대회에서도 비슷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2028 LA 올림픽의 전초전이기도 한 이번 대회에는 안세영(배드민턴)을 필두로 김우진(양궁), 오상욱(펜싱), 김우민, 황선우(이상 수영), 신유빈(탁구), 여서정(체조), 우상혁(육상) 등 각 종목 간판이 총출동한다.

메달리스트를 많이 배출한다고 해도 정상으로 가는 길이 마냥 순탄할 수는 없다. 최고의 선수도 수많은 시련을 이겨내야 하고,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변수로 승부가 갈리기도 한다.

모든 선수가 시상대에 오르는 것도 아니다. 선수단의 절반 이상은 '빈손'으로 돌아오며, 누군가는 단 한 경기만에 대회를 마치기도 한다. 아예 부상으로 그동안 땀 흘린 노력을 보여주지도 못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선수도 있다.

아시안게임은 누군가에게 간절한 목표를 이루고 싶은 꿈의 무대다. '불모지'에서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택한 선수가 있으며, 기라성 같은 선배에 밀리다가 늦깎이 국가대표가 된 선수도 있다.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베테랑도 있다. 그렇게 선수 한 명씩 사연을 간직하고 그려온 이야기가 있다.

안타깝게도 아시안게임을 향한 관심이 줄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월드컵, 올림픽 등 다른 국제대회처럼 막이 오르고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진다면, 열기도 뜨겁게 달아오를 수 있다.

아시안게임은 코앞으로, '내일' 시작한다. 남자 농구가 1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한국 선수단의 첫 경기를 치르고, 13일엔 자존심이 걸린 한일전도 펼친다. 여자 축구는 14일 미얀마를 제물로 첫 승에 도전하고, 남자 축구는 15일 카타르전을 시작으로 4연패를 향한 도전을 펼친다.

수년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려 온 선수들은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또 어떤 감동과 환희의 드라마가 만들어질까.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이라는 결과보다 정정당당하게 노력한 과정이 더 큰 감명을 줄 수 있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릴 수밖에 없지만, 선수단 모두 박수받으며 의미 있는 소득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