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이 종목]③ 파리서 날아오른 사격, 나고야에서도 '금빛 총성' 울린다

국제대회 부진 딛고 파리 올림픽서 부활
금메달 5개 목표…"한 발에 혼을 담겠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10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8.10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 발 한 발에 혼을 담겠다."

장갑석 한국 사격 대표팀 총감독이 최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 밝힌 각오다. 어느 때보다 결연함이 느껴졌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마다 많은 메달을 안기며 한국 선수단의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한 사격이지만 최근에는 굵직한 무대에서 슬럼프를 겪었다.

2021 도쿄 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쳤고,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러닝 타깃에서만 금메달 2개를 따냈을 뿐, 나머지 개인 종목에서 전부 고배를 마셨다.

침체했던 한국 사격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부활에 성공했다. 반효진, 오예진, 양지인 등 신예 선수들이 '깜짝 금메달'을 따내며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반효진과 양지인은 올림픽 성공 이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하는 등 사격 대표팀의 핵심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국가대표팀 장갑석 총감독이 10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2026.8.10 ⓒ 뉴스1 김도우 기자

파리의 영광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으로 이어가는 게 사격 대표팀의 과제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12개 세부 종목에 총 30명의 선수를 파견한다. 이중 오예진(10m 공기권총·25m 권총)과 권협준(10m 공기소총·50m 소총3자세)은 '더블스타터'로 두 종목에 출전한다.

항저우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아시안게임은 늘 한국 사격에 좋은 기억을 안겨준 국제대회다. 한국은 1962 자카르타 대회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격 대표팀은 이번 대회 목표로 '금메달 5개'를 설정했다. '파리 금메달 3총사'를 비롯해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2관왕을 차지한 오세희(여자 50m 소총3자세) 등이 우승 후보다.

대표팀은 '힘을 모아 세계로, 꿈을 키워 미래로'라는 자체 슬로건 아래 합숙 훈련을 진행하며 다가올 아시안게임에서 금빛 총성을 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아시안게임은 전 세계 선수들이 참가하는 올림픽과 달리 일본, 인도, 중국 등 아시아 사격 강국과 여러 차례 경쟁해야 한다. 장갑석 총감독도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보다 아시안게임이 더 까다롭다고 말한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국가대표팀 장갑석 총감독이 10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2026.8.10 ⓒ 뉴스1 김도우 기자

대회가 열리는 일본 사격장 환경에도 적응해야 한다. 최근 사전답사를 다녀온 코칭스태프에 따르면, 해당 사격장은 대표팀 숙소에서 1시간여 떨어졌고 조명 등 시설도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표팀은 그간 수집한 자료들로 인천에 현지 사격장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본 대회 전까지 해당 사격장을 경험할 기회가 사실상 없는 만큼 이번 합동 훈련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장 감독은 "세계가 깜짝 놀랄 경기력으로 국민과 사격을 사랑하는 모든 분께 보답할 것"이라며 "한국 사격 발전의 저력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번 확인시키도록 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