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추억' 재현할 수 있을까?…한국 동계 스포츠 현주소는
2018 올림픽 17개 메달·종합 7위, 2022는 7개 메달·14위
밀라노서 금 3 이상 목표…메달 가능성 높은 종목 다변화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2018년 평창에서 열린 23회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 등 총 17개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순위 7위에 올랐다. 메달 수도 많았고 스켈레톤, 봅슬레이, 스노보드, 컬링 등 입상 종목도 다양했다.
이전까지 한국의 동계 올림픽 메달은 '텃밭' 쇼트트랙 그리고 일부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 한정됐다. 그 벽을 넘어 다른 종목까지 경쟁력을 넓혔다는 것은 고무적인 결과였다.
눈과 얼음 위에서 펼쳐지기에 하계 종목보다 환경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겨울 스포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선수·지도자들의 노력이 빚은 의미 있는 성과였다. 하지만 그 이면 '안방' 이점이 크게 작용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떤 종목이든 홈 어드밴티지는 있지만 동계 종목은 더 영향을 준다. 0.01초, 나아가 0.001초 차이로 순위가 달라지는 동계 스포츠 특성상 눈이나 얼음의 성질을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느냐, 코스를 얼마나 많이 익히고 연습하느냐는 성패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안방에 마련된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충분히 훈련하며 높이 비상했던 한국 동계 스포츠는 아쉽게도 이어진 대회에서 흐름을 잇지 못했다.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 등 총 9개 메달을 획득해 종합 순위 14위를 기록했다. 숫자도 줄었고 메달을 따낸 종목도 쇼트트랙(금 2, 은 3)과 스피드스케이팅(은 2, 동 2) 뿐이었다.
자존심을 구긴 한국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다시 도약을 꿈꾼다. 2026년 한국 동계 스포츠의 주소를 파악할 수 있는 무대인데,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 목표를 '금메달 3개 이상'으로 잡았다. 선수들의 부담을 감안해 베이징 대회보다는 높지만 조심스럽고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더 많은 메달이 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쇼트트랙은 이번에도 금메달이 가장 유력한 종목이다. 경쟁국 수준이 높아져 '무조건 메달'을 보장할 수는 없으나 여전히 한국 쇼트트랙은 강하다. 여자부는 '전설' 최민정과 '뉴 에이스' 김길리 쌍두마차에게 기대를 걸고 남자부는 무서운 10대 임종언과 맏형 황대헌에게 시선이 향한다.
선수단은 쇼트트랙에서 적어도 2개의 금메달을 바라고 있는데, 초반 종목에서 스타트를 잘 끊어준다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다른 종목들도 메달 후보들이 적잖다.
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의 스키 종목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배추보이' 이상호가 어쩌면 마지막이 될 올림픽에서 정상을 노리고 일찌감치 '천재' 소리를 들으면서 등장, 어느새 세계적인 레벨에 오른 이채운과 최가온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종목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 출전하는 김민선과 이나현은 8년 만에 빙속 금메달을 향해 달리고 베이징 올림픽 남자 피겨에서 역대 최고 순위인 5위를 차지한 차준환 그리고 '연아 키즈'를 넘어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꿈꾸는 신지아 모두 입상 가능한 레벨이다.
김진수를 중심으로 한 봅슬레이 2인승(김진수-김형근)과 4인승(김진수, 김형근, 김선욱, 이건우), '평창 신화'를 재현하려는 여자컬링 대표팀 '팀 김' 그리고 프리스타일 남자 모굴 정대윤 등도 깜짝 스타를 꿈꾸며 대회를 기다리고 있다.
기록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 관건은 쌓은 기량을 오롯이 쏟아낼 수 있느냐다.
이수경 선수단장은 "그저 바라는 것은, 지금까지의 노력이 아깝지 않도록 각자 준비한 것들을 전부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그래도 금메달 3개 이상 따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의 기량은 좋다. 훈련한대로만 실력을 발휘한다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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