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안세영이 돌아왔다…日 오쿠하라 완파, 새해 첫 대회 8강
말레이시아오픈 2연패 도전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2026년 새해 첫 경기에서 '1시간14분' 혈투 끝에 어렵게 역전승을 거둔 안세영(24·삼성생명)이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우리가 알고 있던 안세영'으로 돌아왔다. 세계랭킹 1위다운 실력으로 상대를 압도, 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타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단식 16강에서 일본의 베테랑 오쿠하라 노조미(30·랭킹 30위)를 게임 스코어 2-0(21-17 21-7)으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대회 첫날인 6일 캐나다의 미셸 리를 만나 상당히 고전했다. 랭킹 12위 미셸 리가 만만치 않은 실력의 소유자이긴 하지만, 대회 전까지 안세영이 8전 8승으로 일방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던 상대다. 하지만 9번째 만남은 달랐다.
시즌 첫 경기라는 부담 때문인지 안세영의 몸놀림은 다소 무거웠고 평소 코트 구석구석 떨어지던 셔틀콕이 자주 선 밖으로 벗어났다. 반면 미셸 리 움직임은 가벼웠다. 자신의 공격이 통하고 안세영의 실수가 나오자 기세가 올라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안세영은 먼저 1게임을 내준 것을 포함해 경기 내내 힘든 승부를 펼쳤다. 컨디션 난조를 극복해내고 기어이 역전승을 거뒀으나 1시간14분이라는 긴 경기 시간과 치열했던 내용으로 체력 소모가 불가피했다. 경기 후 지난해 강행군의 여파라는 우려까지 나왔는데, 다행히 7일 하루 휴식이 보약이 됐다.
1게임 초반은 또 쉽지 않았다. 안세영 몸놀림이 나쁘진 않았으나 오쿠하라의 준비가 만만치 않았다. 5-5에서 오쿠하라가 3점을 내리 획득한 뒤 한동안 2~3점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끌려갔다.
11-14로 뒤지고 있던 경기 중반부터 안세영이 반격이 시작됐다. 평범한 운영에 오쿠하라가 대응한다는 것을 느낀 안세영은 보다 빠르고 적극적인 공격으로 템포를 끌어올렸다. 이 선택은 적중했다.
15-15 균형을 맞춘 뒤 16-15로 처음 리드를 잡았다. 이후 고삐를 늦추지 않은 안세영은 연속 득점을 올리며 21-17로 첫 게임을 마무리했다.
몸이 풀리고 부담까지 덜어낸 안세영의 2게임은 압도적이었다. 1-1 이후 무려 10점을 내리 획득, 11-1을 만들면서 오쿠하라의 전의를 상실케 만들었다. 이미 승부가 기울어진 게임이었다.
안세영은 자신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마음껏 펼치면서 여러 형태로 포인트를 뽑아냈다. 격차가 컸으나 냉정한 자세로 몰아쳐 반격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
17점에 오른 뒤 경기를 빨리 매듭짓고 싶겠다는 생각에 실수가 나와 포인트를 내주긴 했으나 대세에는 지장 없었다. 결국 2게임을 21-7로 끝내면서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안세영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해 역대 최다우승 타이 기록인 11승을 비롯해 73승4패, 승률 94.8%, 누적 상금 100만 달러 돌파(100만3175달러, 약 14억4186만원) 등 믿을 수 없는 기록을 작성했는데, 그 눈부신 이정표의 첫 출발이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이었다.
lastuncl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