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테니스, 2026년부터 '쿨링 브레이크' 도입…2세트 후 10분 휴식

여자 테니스는 이미 1992년부터 시행

올해 상하이 마스터스 당시 무더위에 힘겨워 하는 루네. ⓒ AFP=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가 2026년부터 '쿨링 브레이크'를 도입한다.

ATP는 17일(한국시간) 내년 시즌부터 3세트 경기 기준 2세트 종료 후 10분의 휴식 시간(쿨링 브레이크)을 주는 규정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새 규정에 따르면, 기온과 습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온열지수(WBGT)가 첫 두 세트 중 한 세트라도 30.1도를 넘길 경우 선수들은 10분간 경기 중단을 요청할 수 있다.

휴식 시간 동안 선수들은 ATP 의료진의 감독 하에 옷을 갈아입거나 샤워하고, 수분을 섭취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코칭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ATP는 해당 규정이 "선수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동시에 관중, 심판, 볼보이, 대회 관계자들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남자 선수들은 그간 ATP에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선수들을 도울 수 있는 지침을 도입해 줄 것을 지속해서 요청한 바 있다.

지난 10월 상하이 마스터스에서는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심한 다리 경련으로 경기를 중단했고,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구토를 하며 대회 환경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미 1992년부터 휴식시간을 시행 중인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와 달리 해당 규정 도입에 보수적이었던 ATP는 뒤늦게 관련 규정을 신설했다.

한편 테니스 메이저대회는 자체적인 열 관리 규정을 두고 있다. US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은 WBGT 측정값을 기준으로 한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주관하는 올림픽 테니스 경기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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