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대회까지 달립니다"…구본길의 도전은 계속된다(종합)[항저우AG]

사브르 개인전 은메달…AG 4연패 무산
한국인 AG 최다 메달 달성 의지…"꼭 이루고 싶다"

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디안즈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메달 수여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오상욱과 은메달을 차지한 구본길이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항저우(중국)=뉴스1) 서장원 기자 = "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달립니다."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이 4년 뒤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구본길은 25일 중국 항저우의 중국 항저우의 디안즈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오상욱(대전광역시청)에게 7-15로 패배했다.

이로써 구본길의 개인전 4연패는 무산됐다. 구본길은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오상욱(왼쪽)과 구본길이 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디안즈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을 마친 후 포옹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오상욱이 금메달, 구본길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2023.9.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하지만 경기 후 구본길의 표정은 밝았다.

구본길은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쉬운 마음은 없다. 후배인 (오)상욱이가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 내가 4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 만큼 기쁘다"면서 "개인전 4연속 우승에 도전한 것 자체가 영광이다. 남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본길과 오상욱의 아시안게임 결승전 맞대결은 2018년에도 이미 펼쳐진 바 있다. 당시 구본길이 오상욱을 제압하며 개인전 3연패를 달성했다.

5년 만에 펼쳐진 재대결에서 패한 구본길은 "경기 전 상욱이와 서로 멋있는 게임을 하자고 독려했다.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최고의 경기를 펼치자고 다짐하며 임했다"며 경기 전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5년 전에는 상욱이의 병역 면제가 걸려 있어서 경기 중에도, 우승 후에도 마음이 불편했다"면서 "올해 은메달을 획득한 것이 금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후련하고 기쁘다. 최선을 다해서 결과에 대해 후회도 없다"고 말했다.

구본길이 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디안즈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 오상욱과의 대결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이날 경기는 오상욱이 금메달, 구본길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2023.9.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아시안게임에서만 5개의 금메달을 수집한 구본길이 이번 대회에서 2관왕(개인전·단체전)에 올랐다면 한국인 선수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개인전 준우승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대기록 달성은 이루지 못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구본길의 향후 국가대표 행보에도 관심이 모였다. 1989년생인 구본길은 4년 뒤면 30대 후반이 된다. 전날(24) 에페 개인전 금메달을 딴 최인정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터라 구본길의 입에 이목이 집중됐다.

구본길은 "이번 대회를 하기 전에 대표팀 동료 선수들에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못 따면 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뛰겠다'고 말했다. 솔직히 기록에 대한 욕심이 있는 터라 꼭 이뤄보고 싶다. 다만 다음 대회에서는 이번처럼 개인전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며 웃었다.

이어 "꼭 제 이름 석자를 펜싱 역사에 남길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본길은 28일 열리는 단체전에서 금맥 캐기에 재도전한다. 우승 시 6번째 금메달을 획득, 박태환(수영), 남현희(펜싱), 류서연(볼링)과 함께 한국인 선수 최다 금메달 타이를 이루게 된다.

구본길은 25일 중국 항저우의 디안즈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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