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 "대구 세계선수권서 실격, 더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

올림픽 금 8개, 세계선수권 금 11개 획득
2011년 세계선수권 100m 결승서 부정출발로 실격

우사인 볼트.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남자 100m 세계 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36·자메이카)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부정출발로 실격된 것이 '롱런' 할 수 있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볼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가 선정한 올해의 스포츠인 평생공로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 시상식은 오는 22일 영국 맨체스터 샐퍼드의 미디어시티에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BBC는 볼트와 인터뷰를 먼저 공개했다.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은퇴한 볼트는 육상 역사상 가장 위대한 단거리 선수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3회 연속 남자 100m 및 200m 금메달을 싹쓸이 하는 등 총 8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초 볼트는 400m 계주까지 더해 3개 대회 연속 3관왕에 등극했지만, 뒤늦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400m 계주 우승을 합작한 네스타 카터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졌고 볼트의 금메달 1개가 박탈됐다.

또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100m(9초58) 및 200m(19초19) 세계 기록은 지금껏 깨지지 않고 있다. 그가 세계선수권에서 따낸 금메달만 무려 11개(은메달 2개·동메달 1개)다.

볼트는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열심히 하면 원하는 걸 쟁취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왔다"며 "아버지가 내게 가르쳐주신 것 중 하나는 '무언가를 원한다면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라'는 말씀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말을 믿고 열심히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여러분도 (나처럼 목표에) 집중하고 노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고 반열에 오른 볼트도 흔들릴 때가 있었다.

그가 가장 어려움을 겪었을 때는 2011년 대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남자 100m 결승 직후였다. 당시 볼트가 금메달은 기본으로 따고 세계 기록을 경신할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뜨거웠는데 그는 부정출발로 실격, 세계신기록 도전은 허무하게 끝났다.

하지만 이 실패는 쓴 약이 됐고 볼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는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라며 "대구 세계선수권에서 당한 실격은 계속해서 나를 더 집중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볼트는 자신의 말대로 레이스마다 더 집중했고 금세 일어섰다. 대구 세계선수권에서 100m 이후 열린 200m와 400m 계주에서 모두 우승했고, 이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승승장구를 했다.

볼트는 자신의 육상 경력을 돌아보면서 "나는 원하는 모든 것들을 이뤘기 때문에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기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