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철인 엄마' 이도연, 레이스 시작… 세 딸의 특별 응원

(도쿄=뉴스1)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 패럴림픽 사이클 대표팀의 이도연(49·전북)이 세 딸의 응원을 받으며 31일 2020 도쿄 패럴림픽 첫 레이스를 시작한다.
이도연은 31일 오전 10시4분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국제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도로사이클 결선에 나선다.
이도연은 '철녀'로 불린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땐 사이클에서 은메달을 땄으며 2018 평창 패럴림픽에서는 노르딕스키 대표로 나서 전 종목을 완주했다. 영국 BBC는 도쿄 패럴림픽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이도연을 조명하기도 했다.
3번째 패럴림픽을 앞둔 이도연은 세 딸의 응원에 힘을 내고 있다. 세 딸은 엄마의 도쿄행을 앞두고 엄마의 핸드사이클 사진이 담긴 가족 티셔츠를 맞춰 입었다. 손재주 많은 막내는 엄마의 '마음루틴' 노트를 새긴 텀블러를 제작해 선물하기도 했다. 이도연은 "난 우리 딸들 덕분에 산다"고 자랑했다.
한때 딸들은 '철인' 엄마의 도전을 반대했다. 장녀 설유선씨(28)는 "가족으로선 말리고 싶다"며 "엄마가 훈련하시는 모습을 리우 대회 전에 처음 봤다. 사이클에 차가 따라붙고 엄마가 사력을 다해 달리는 모습을 보며 너무 놀랐다. 그렇게 힘든 줄 몰랐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이어 "엄마가 평창 대회를 마친 뒤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을 하셨는데 마취가 덜 깬 상태로 '너무 힘들다'며 오열하셨다. 제겐 마치 취중진담인 것 같았다. 엄마는 괜찮다고 늘 웃지만, 저는 엄마가 힘들어 우시던 모습이 생각이 난다"고 했다.
그렇지만 가족은, 언제나 이도연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설유선씨는 패럴림픽 출전을 앞둔 엄마를 위해 지인들과 함께 응원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설유선씨는 "엄마가 행복해 하시고 사이클을 좋아하시니까 응원한다"며 "저도 유도선수였기 때문에 운동선수의 부담을 잘 안다"며 "엄마가 결과에 연연하지 않았음 싶다. 그간의 노력이 아깝지 않게, 후회 없이 준비한 것을 다 펼치고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 딸은 엄마의 레이스를 응원하기 위해 31일부터 사흘간 여름휴가를 맞췄다. 설유선씨는 "가족 모두가 무주 팬션에 모여 가족 티셔츠를 맞춰 입고 엄마를 응원할 것"이라며 "'엄마 힘내세요' '엄마 이도연 파이팅'"이라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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