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金·金·金' 신통방통 한국 양궁…세계 최강 지키는 힘은?

현재의 실력이 최우선…공정한 선발 원칙+철저한 준비
좋은 선수들 많아지며 내부 경쟁 치열... 긍정의 선순환

양궁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이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단체전 4강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해 기뻐하고 있다. 2021.7.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도쿄=뉴스1) 나연준 기자 = "한국 양궁 왜 이렇게 잘하나요?"

2020 도쿄 올림픽 현장에서 다른 나라 취재진과 만났을 때 자주 받는 질문이다. 예전부터 잘했고, 도쿄 올림픽에서도 계속되고 있는 한국 양궁의 압도적인 활약은 세계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대회 개막 후 실시한 양궁 3개 종목에 걸린 금메달을 다 한국이 챙겼으니 이상할 것도 없는 일이다.

한국 양궁 남자 대표팀은 26일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6-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양궁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최강'이라는 명성에 어울리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혼성전, 여자 단체전, 남자 단체전까지 3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양궁을 취재하는 외국 기자들은 우리 선수들을 만날 때마다 "지속적으로 정상을 지키는 원동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쏟아낸다. 이미 수없이 들어봤을 질문에 선수들의 대답은 늘 똑같다. 그들은 "공정한 선발 과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양궁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치열한 선발전을 통과해야 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세계랭킹 1위 등에 대한 우대도 없다. 오직 치열한 선발전을 통해 실력으로 뚫어야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지금 가장 잘하는 선수'가 뽑힌다.

당초 양궁협회는 2020년 원래 올림픽에 나갈 국가대표를 선발하려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1년 미뤄졌다. 이후 국가대표를 뽑기는 했지만 이들에게 올림픽 출전권은 주어지지 않았다. 협회는 2021년을 맞아 다시 국가대표를 선발했다.

지난해 국가대표가 됐던 선수들은 억울할 수도 있지만 현재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는 원칙이 우선이었다. 만약 작년 선발전 기준이었다면, 막내 김제덕은 출전할 수 없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 나선 남녀 6명의 선수 중 4명은 올림픽이 처음이다. 쟁쟁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있었지만 실력으로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들에게 올림픽 출전의 기회가 돌아갔다. 그 결과 한국은 김제덕(17‧경북일고), 안산(20·광주여대) 등 젊은 스타도 발굴할 수 있었다.

양궁대표팀이 진천 선수촌 내에 도쿄올림픽 양궁 경기장 세트를 마련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 뉴스1

공정한 선발이 이루어진 뒤에는 지독할 정도로 철저한 준비가 있다.

한국은 진천선수촌에 올림픽 유메노시마 양궁장과 똑같은 경기장을 마련한 뒤 올림픽을 준비했다. 실제 경기장 느낌을 주기 위해 대형 LED 전광판 2개를 설치했고, 빈 관람석에 일본어 멘트까지 나오는 시설을 구축했다. 올림픽 경기장에 도착한 선수들은 익숙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양궁 대표팀은 바닷가에 위치한 유메노시마 양궁장 적응을 위해 지난 5월 전남 신안군 자은도를 찾아 훈련했다. 자주 변하는 바람과 강한 햇빛과 높은 습도에도 적응을 마쳤다. 나아가 6월에는 지진 체험까지 실시해 경기 외적 변수도 대비했다.

이미 잘하는 이들이 따라오려는 이들보다 더 엄격한 잣대와 노력을 가하고 있다. 한국 양궁이 오래도록 정상을 지키고 있는 이유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한국은 남녀 개인전을 통해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두 개 대회 연속 양궁 싹쓸이에 도전한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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