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남자 농구, '중국 잡은' 일본을 뛰어넘어라
10월1일 4강서 일본과 격돌…히에지마 등 가드진 봉쇄 급선무
- 권혁준 기자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12년만의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농구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결승행 티켓 확보에 나선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10월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지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4강전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예선과 8강리그를 포함해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유재학호의 기세는 뜨겁다. 특히 유재학 감독 특유의 압박수비와 3-2 지역방어의 위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고 있어 분위기를 더 고조시키고 있다.
한국이 연전연승을 달리면서 대진운도 '최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8강리그에서 이란, 중국을 피한 데 이어 4강에서도 일본을 만나게 된 것이다.
당초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크게 주목받지 않던 팀이었다. 전통적으로 중국, 한국에 비해 농구가 약한 팀이었고 최근에는 중동세에도 밀리면서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은 8강리그 G조에서 중국을 잡는 이변을 일으키며 2위로 4강에 올랐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세대교체를 준비해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는 않았지만 평균신장이나 체격조건에서 열세인 일본이 중국을 잡을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표면상으로는 나쁘지 않은 대진이다. 일본은 이란, 중국에 비해 빅맨진의 신장이 크지 않아 골밑에서의 열세를 걱정할 필요는 없는 팀이다. 일본 역시 '젊은 피'로 팀을 구성해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다.
그러나 방심할 수는 없다. 중국을 잡을 때 발휘됐던 위력이 한국전에서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은 외곽슛에 강점을 보이는 팀이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경기당 평균 7.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이 중에서도 히에지마 마코토와 카나마루 코스케는 경계대상 1호다.
두 선수는 뛰어난 개인기에 정확한 외곽슛을 두루 갖춰 팀의 득점을 이끌고 있다.
히에지마는 중국전에서 10개의 야투(2점슛 9개, 3점슛 1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는 등 홀로 23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중국 격파의 선봉장이 됐던 선수다.
지난 6월 한국과 연습경기를 치를 때도 양동근, 김선형 등 가드진들이 수비에 애를 먹었던 바 있다.
카나마루는 전형적인 3점슈터다. 공격시 주로 외곽에서 움직이면서 슛 기회를 노린다. 3점슛 적중률이 상당히 높은 선수로 몽골전에서 5개, 이란전에서 4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일본의 외곽 공격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의 장기 지역방어는 의외로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역방어는 3점슛 수비에 취약한 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일단 수비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 감독은 지난 경기를 마친 뒤 "일본이 외곽슛이 강한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지난 연습경기 때 보니 의외로 지역방어를 잘 뚫지 못하더라"고 얘기한 바 있다.
그러나 혹시라도 지역방어가 뚫리기 시작한다면 빠른 전환이 필요하다. 지난 28일 카타르와의 8강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대인방어로 바꾸면서 흐름을 가져왔던 것처럼 경기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화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감독의 판단력과 선수들의 빠른 적응이 중요해 보인다.
토너먼트의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중요해지는 것은 수비다. 더구나 이번 대표팀의 '컨셉'이 수비인만큼, 결승문턱을 앞둔 한-일전에서도 또 한번 수비의 힘이 발휘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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