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2014] 女쇼트트랙 금메달 이끈 '오뚝이' 박승희

500m 불운 딛고 3000m 계주 金 기여

한국 쇼트트랙의 박승희가 지난 17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스케이팅훈련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2014.2.17/뉴스1 © News1 (소치(러시아)=뉴스1)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박승희(22·화성시청)는 500m 경기 때의 불운을 딛고 일어서 3000m 계주를 승리로 이끈 주역이다.

1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박승희는 4년 전 중국에 내준 정상 자리를 탈환하는 데 기여했다. 이날 대표팀은 4분09초498을 기록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승희는 한 차례 부정출발에 개의치 않고 안쪽 트랙에서 가장 빠르게 스타트를 끊었다. 경쟁이 치열해 선두로 빨리 치고 나서야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계주에서 제 역할을 한 것이다.

박승희는 지난 13일 500m 경기에서 부상을 입어 이날 경기 출전과 관련해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는 당시 1위로 달리다 다른 선수와 엉켜 넘어지는 등 빙판에 2차례 오른쪽 무릎을 찧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오뚝이처럼 일어나, 포기하지 않고 달려 결국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경기에서 그는 불운뿐 아니라 부상도 극복한 모습이었다. 앞서 치른 1000m 예선이 '몸풀기' 역할을 하며 3000m에서 실력을 발휘한 것이다. 그는 이날 열린 여자 1000m 예선도 여유롭게 통과해 세번째 메달 사냥에 나선다.

중학생 때였던 2007년부터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대회에 나서는 등 일찌감치 기대주로 주목받은 박승희는 세대교체가 한창 진행 중인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중심축 역할을 했다.

또 여자 쇼트트랙이 '전멸'했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1000m와 1500m에서 각각 동메달을 따내며 쇼트트랙 대표팀의 유일한 '다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번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과 동메달 하나씩을 목에 걸어 '다관왕' 타이틀을 이어간다.

한편 쇼트트랙 단거리 기대주인 박승희 남동생 박세영(단국대)도 이날 남자 500m에 출전해 조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친언니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박승주(단국대)도 이번 대회에 출전해 '빙상 3남매'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