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김정은, 여자농구 최초 은퇴 투어…4일 삼성생명전 시작

WKBL 통산 최다 득점·출전 기록 보유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은행은 4일 용인 삼성생명과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김정은 은퇴 투어를 진행한다. (부천 하나은행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살아 있는 전설' 김정은(39·부천 하나은행)이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은퇴 투어를 나선다.

하나은행 구단은 "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BNK금융 2025-26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김정은의 은퇴 투어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후 김정은의 은퇴 투어는 7일 부산 BNK전(부산사직실내체육관), 14일 아산 우리은행전(아산이순신체육관), 23일 청주 KB전(청주체육관), 4월 1일 인천 신한은행전(인천도원체육관) 순으로 펼쳐진다.

2006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입선수 선발회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김정은은 20년간 코트를 누비며 여자프로농구의 역사를 새로 쓴 전설이다.

2024년 12월 2일 삼성생명전에서 8140점을 올린 정선민(현 하나은행 수석코치)을 넘어 WKBL 통산 최다 득점 1위에 오른 김정은 누적 8440점을 기록 중이다.

또한 601경기를 뛴 임영희(현 우리은행 코치)를 제치고 역대 최다 출전 610경기 기록을 보유했다. 아울러 통산 2000득점부터 8000득점까지 역대 최연소 기록도 세웠다.

이 밖에 신인선수상, 리그 득점상 4회, 리그 BEST 5 6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1회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여기에 태극마크를 달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김정은은 "저보다 더 위대한 길을 걸어오신 선배님들도 누리지 못한 은퇴 투어를 하게 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여자농구 선수가 코트에서 보낸 시간이 온전히 존중받는 문화를 만드는 데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은퇴 투어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는 개인의 영광이 아닌, 한국 여자농구를 지켜온 모든 선수의 땀방울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한다"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한 선수의 은퇴를 너그럽게 배려하고 존중해 주신 연맹과 각 구단에 감사드린다. 제 농구 인생을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김정은에 대해 "실력이 좋은 선수를 넘어 팀의 정신적 지주다. 후배들에게 프로 선수로서 어떤 태도로 코트에 서야 하는지 행동으로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과서"라며 호평했다.

구단은 "이번 은퇴 투어가 승패를 떠나 김정은 선수의 마지막 여정을 축하하고 존경을 표하는 축제의 장의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