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해진 가스공사 '부주장' 김낙현 "비결은 희생과 배려, 목표는 우승"

정성우-벨란겔과 시너지로 팀 상승세 이끌어
"정성우 효과 70%…팀에 긍정적인 기운 돌아"

3일 오후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 가스공사 김낙현이 SK 수비를 돌파하고 있다. 2024.1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25시즌 초반 프로농구에서 가장 눈에 도드라지는 팀은 대구 한국가스공사다. 지난 두 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던 가스공사는 예상을 깨고 공동 2위(9승4패)에 올라 선두를 압박하고 있다.

가스공사 돌풍의 중심에는 부주장 김낙현(29)이 있다. 2017년 드래프트에서 인천 전자랜드(현 가스공사) 지명 이후 한 팀에서만 뛰고 있는 김낙현은 샘 조세프 벨란겔(25), 정성우(31)와 '3가드'로 호흡을 맞추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직전 경기였던 3일 고양 소노전에서는 8분40초간 무득점에 그치며 주춤했으나 1라운드 전체적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7연승의 중심에 섰다.

김낙현은 최근 뉴스1과 통화에서 "최근 팀 분위기는 최상이다. 감독님을 필두로 선수단 모두가 서로 양보하고 희생하는 부분이 보인다"며 "코트 밖에서도 벨란겔 등 외인 선수들과 식사를 같이 하면서 화합을 다지는데 이것이 경기력으로 드러나는 중"이라고 비결을 전했다.

가스공사는 앞선부터 강한 수비로 상대를 괴롭힌다. 또 공격 상황에서는 상대가 수비 대열을 갖추기 전, 3점 슛으로 득점을 노리는 전술로 승리를 챙기고 있다.

3명의 가드 중 정성우가 왕성한 활동량과 악착같은 수비를 펼치면 벨란겔과 김낙현이 공격 진영에서 창의적인 움직임으로 활로를 연다.

김낙현은 "앞선에서부터 강한 수비를 하다 보니 솔직히 힘은 들지만, 어떻게 경기를 운영할지 가드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며 "가드들이 2:2 플레이를 통해 공간을 마련한 뒤 외곽에서 슈터가 마무리하는데 우리 팀의 가드, 포워드, 센터 모두 슛이 좋은 것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상승세의 지분은 수원 KT에서 온 (정)성우형이 가장 크다고 본다. 수비를 정말 잘해주니 나머지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며 "60~70%는 성우형의 공"이라고 선배를 챙겼다.

10일 오후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 가스공사 김낙현이 슛을 쏘고 있다. 2024.11.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김낙현은 지난달 14일 원주 DB전에서 정규리그 통산 52번째로 3점 슛 성공 500개를 달성했다. 2017년 11월 데뷔 이후 269경기 만에 이뤄낸 기록으로 최단 경기 3점 슛 500개 10위에 해당하는 진기록이다.

단순히 슛 성공률만 높은 것이 아니라 팀이 꼭 득점이 필요할 때 성공시키는 클러치 능력이 뛰어나 활용 가치가 높다.

그러나 김낙현은 "그런 기록이 만들어져서 기분은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팀 성적이다. 우승을 해야 한다"면서 "팀 분위기도 좋으니 부상자만 없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전술은 감독이 짜고 경기는 선수들이 하지만, 현장에서 선수들이 움직일 수 있게 하는 힘은 관중으로부터 나온다.

가스공사는 창단 후 두 시즌 동안 매진이 없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벌써 2차례 주말 경기에서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가스공사는 지난 시즌 대비 동일 기간 7경기 기준 평균 관중이 77%(1566명→2778명)나 늘기도 했다.

김낙현은 "대구에 온지 햇수로 4년째인데 점점 팬이 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한 아쉬움을 농구에서 달래기 위해 찾아주시는 팬도 있다고 들었다"며 "선수들이 이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 계속 좋은 경기력으로 팬층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가스공사의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팬들께 많은 사랑을 받고 싶다. 2라운드 이후 타 팀의 부상자들이 하나둘씩 복귀할 텐데 잘 버텨서 끝까지 상승세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