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빛난 '강철 매직'…'후반기 승률 7할' 압도적 질주로 KS 직행
전반기 3위…후반기 첫 일정서 LG 4연전 싹쓸이로 상승 흐름
정교한 투수 운용에 새 얼굴 발굴도…내년 재계약 전망 '파란불'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강철 매직'이 또 한 번 빛났다. 후반기 승률 7할을 상회하며 순위를 뒤집고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한 KT 위즈의 저력엔 이강철 감독의 리더십이 있었다.
KT는 5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9-0로 이겼다. 같은 시간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5-7로 패하면서 KT는 매직넘버를 '0'로 만들고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했다.
이강철 감독은 2019년부터 KT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KT는 2020년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2021년에는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강팀으로 발돋움했다. 팀의 성과를 사령탑의 공으로만 돌릴 수는 없지만, 이 감독이 KT의 도약에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KT는 지난 2025시즌 0.5게임 차 6위에 그쳐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이 감독 부임 첫해인 2019년(6위) 이후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쓴맛을 봤다.
그리고 2026시즌 이 감독은 부상 방지와 선수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전 시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의지였다.
안현민, 소형준, 장성우, 케일럽 보쉴리 등 주전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까지 완전히 막지는 못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부상으로 인한 전력 이탈은 확실히 줄었다.
정상 전력을 가동한 KT는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을 유지했다.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와 '3강'을 형성하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고,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후반기 들어서는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후반기 첫 일정이었던 2위 LG와의 4연전을 '싹쓸이'한 것이 시작이었다. 마치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듯한 이 감독의 총력전이 제대로 통하면서 팀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단숨에 2위로 올라선 KT는 이후 9연승을 질주했다. 예전부터 한여름과 후반기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KT지만 올 시즌의 상승세는 더욱 강력했다. 탄탄한 선발진에 타선까지 응답하는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앞세워 누구도 쉽게 막을 수 없는 팀이 됐다.
그럼에도 선두 경쟁은 쉽지 않았다. 8월부터 선두를 달리던 KT는 그달 말 삼성에 1위를 빼앗기며 치열한 순위 싸움을 이어갔다. 5년 전 '타이브레이커'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두 팀은 엎치락뒤치락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힘을 낸 쪽은 KT였다. 9월 10일 다시 선두 자리를 탈환한 KT는 더 이상 정상을 내주지 않았고, 결국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5일 경기를 포함한 KT의 후반기 승률은 0.736(39승4무14패)에 달했다.
'레전드 투수' 출신으로 오랜 기간 투수코치로 활약했던 이강철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은 '강철 매직'의 핵심으로 꼽힌다. 때로는 '혹사 논란'도 뒤따르지만 KT 투수들은 흔들리면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잠시 주춤하다가도 다시 제 모습을 찾았다.
매년 한두 명의 1군급 투수를 발굴하는 것도 이 감독의 전매특허다. 올 시즌에도 후반기부터 언더핸드 투수 김정운이 새로운 '비밀병기'로 자리 잡으며 불펜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타선 운용도 빛났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을 겪던 샘 힐리어드를 묵묵히 4번 타자로 기용했고, 직전 시즌 부침을 겪었던 최원준도 1번 타자로 고정하며 믿음을 보냈다.
이 감독의 믿음에 선수들도 응답했다. 힐리어드는 후반기 'MVP급' 활약을 펼치며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타자로 거듭났고, 최원준은 시즌 200안타를 바라볼 정도로 맹활약했다.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는 이정훈, 김민혁 등을 대타로 적극 활용해 흐름을 바꾸는 일도 잦았다. KT의 대타 성공률은 0.310으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3할을 넘겼다.
베테랑이 많은 내야진에는 류현인, 권동진, 장준원 등 젊은 선수들을 적절히 기용해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는 동시에 미래까지 도모했다.
이 감독은 올해를 끝으로 KT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계약 마지막 해였기에 더욱 중요했던 올 시즌,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확실한 성과를 낸 이 감독의 재계약 전망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하지만 이 감독과 KT가 바라보는 최종 목표는 정규시즌 우승에 그치지 않는다. 5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린다면 '강철 매직'은 또 한 번 KT의 역사에 굵직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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