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이 종목]⑰ '대만 악몽은 없다'…한국 야구, 5연패로 자존심 지킨다

국제대회서 대만 만나 고전…21일 대결 설욕 다짐
곽빈·김도영·문보경·박영현 등 최정예 멤버 구성

한국 야구대표팀은 2026 WBC 1라운드에서 대만에 4-5로 졌다. 2026.3.8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5회 연속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정상을 놓친 적이 없어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기대 종목으로 꼽히지만, '숙적' 일본 땅에서 열리는 대회인 데다 껄끄러운 대만이 버티고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은 8개 팀이 4개 팀씩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진행한 뒤 각 조 1위와 2위가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같은 조 팀끼리 전적을 안고 치르는 슈퍼라운드에선 다른 조의 상위 두 팀과 맞붙으며, 이를 합산해 결승에 오를 팀을 정한다.

B조에 속한 한국은 대만과 첫 경기부터 만났다. 한국은 21일 오후 6시 30분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구장에서 대만을 상대하는데, 이 경기를 잡아야 우승으로 가는 길이 수월해질 수 있다.

이어 22일 홍콩, 23일 태국과 조별리그 경기를 펼친다.

한국 야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대만을 상대로 고전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과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대만과 조별리그에서 만나 각각 1-2와 0-4로 패배, 벼랑 끝에서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러야 했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 2026.6.11 ⓒ 뉴스1 김성진 기자

아시아 대회에서만 대만에 밀린 게 아니었다.

한국은 2019년과 2024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대만에 연이어 덜미를 잡히더니 한국계 빅리거까지 차출한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대만에 4-5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대만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섞어 대표팀을 구성한 데다 구린루이양(닛폰햄 파이터스)이 부상으로 낙마했으나 만만하게 볼 전력이 아니다.

최근 한국을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린위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를 비롯해 정쭝저(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마이너), 쉬러쉬(소프트뱅크 호크스) 등 해외파도 대거 뽑혔다. KBO리그 '10승 투수' 왕옌청(한화 이글스)도 발탁됐다.

슈퍼라운드에선 A조 1위와 2위가 유력한 일본, 중국과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한국이 대만에 일격을 당한다면, 슈퍼라운드 일본전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사회인 야구 선수를 중심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온 일본은 이번 대회에도 그 틀을 깨지 않았다. 다만 일본은 홈 이점을 안고 있으며, 안방에서 열린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유일하게 금메달을 딴 경험도 있다.

사회인 선수라고 해도 만만하게 볼 수 없다. 한국은 최근 아시안게임에서 '낯선' 일본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해 고전했다.

와일드카드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문보경. 2026.3.9 ⓒ 뉴스1 구윤성 기자

이에 류지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은 24명 전원을 프로선수로 뽑는 등 최정예 전력을 구축했다.

KBO리그 홈런 선두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필두로 소형준, 박영현(이상 KT 위즈), 최민석(두산 베어스), 김주원(NC 다이노스) 등 각 팀의 만 25세 이하 간판선수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여기에 만 29세 이하 와일드카드 3명으로는 KBO리그 평균자책점 및 탈삼진 1위 곽빈(두산 베어스), 2026 WBC에서 맹타를 휘두른 문보경(LG 트윈스), 거포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뽑혔다.

대표팀은 14일 소집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과 연습경기를 치른 뒤 18일 '결전지' 나고야로 향한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