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112승' 카라스코도 기쁜 KBO리그 첫 승리…"여기선 루키"
키움전 6이닝 2실점 역투…8-3 승리 견인
데뷔 후 최다 10이닝 퍼펙트 '끝'…"팀원 덕분"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39)가 KBO리그 두 번째 등판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세계 최고의 프로야구 무대인 메이저리그(MLB)에서 112승을 거둔 '거물'은 새로운 리그에서 루키로 수확한 승리의 의미도 크다며 크게 기뻐했다.
카라스코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사구 2실점 역투를 펼쳐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에 그치는 등 후반기 들어 내림세가 뚜렷한 LG 입장에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귀중한 승리'였다.
약셀 리오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LG에 합류한 카라스코는 KBO리그 데뷔전인 1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7이닝 동안 74구를 던지며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놓쳤다.
그러나 이 경기에선 타선과 불펜의 도움을 받아 승리를 챙겼다.
카라스코는 "폭염으로 리그가 일주일 동안 중단된 뒤 치르는 경기로 (후반기 들어 주춤한) 팀에 매우 중요했다.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 좋은 결과를 내서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선 베테랑이지만, KBO리그에서 나는 '루키'다. 새로운 리그에 와서 야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인데, 이렇게 첫 승리까지 거둬서 더욱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3회까지 매 이닝 삼자범퇴로 막은 카라스코는 4회 선두 타자 서건창에게 내야안타를 허용, KBO리그 데뷔 후 최다 연속 이닝 퍼펙트 기록이 10이닝에서 멈췄다.
그러나 그는 후속 타자 추재현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해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고, 맷 데이비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카라스코는 "퍼펙트 기록은 언젠가 깨지기 마련이었다. 이를 의식하지 않고 다음 타자를 병살 처리해서 이닝을 빨리 끝내는 데 집중했다"고 복기했다.
KBO리그 데뷔 후 최다 이닝 퍼펙트 기록을 달성한 것에 대해선 "처음 알았다"며 "내가 잘한 게 아니라 팀원이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팀원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선수단에 공을 돌렸다.
카라스코는 2-0으로 앞선 5회말 2사 이후 4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는 "KBO리그 타자는 콘택트에 집중하면서 최대한 많이 출루하려는 게 느껴진다. 오늘 5회 실점 과정도 실투가 있었으나 리그에 대한 적응이 덜 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가 카운트 별로 어떤 구종을 써야 할지 계속 공부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카라스코는 팀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야수의 수비 준비가 끝난 뒤에 투구한다거나 역할을 다한 뒤 코치진과 일일이 인사하는 게 대표적이다.
그는 "하나의 루틴"이라면서 "내 뒤에서 수비하는 야수가 모든 준비를 마쳤을 때 투구하려 한다. 야구는 '팀 스포츠'다. 서로 존중하며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치진과 인사하는 것도 비슷한 의미"라며 "옆에서 서포트해주는 스태프가 정말 많다. 그들을 존중한다는 걸 보여주는 인사"라고 설명했다.
카라스코는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전에 선반 등판할 예정이다. 나흘만 쉬고 마운드에 오르지만, 큰 어려움은 없다고.
그는 "한국에 오기 전 5일 간격으로 등판한 경험이 많아 익숙하다"며 "최대한 빨리투구 밸런스를 끌어올려려 최대 투구 수까지 던지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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