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버그 "키움 복귀할 수만 있다면 단기 계약도 OK"

비자 발급 늦어 우여곡절 끝에 한국 도착
세 차례 등판 예정…"통제할 수 있는 것만 신경"

키움 히어로즈의 대체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 2026.5.14 ⓒ 뉴스1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비자 문제로 23일 만에 한국 땅을 밟은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대체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31)가 힘겨운 과정에도 '영웅 군단' 복귀라는 꿈을 이뤘다고 기뻐했다.

로젠버그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지난해 팀을 떠날 때 구단 임직원에게 꼭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내 몸 상태가 회복하고, (대체 외국인 투수가 필요한) 팀의 상황이 복합적으로 맞아떨어졌다"고 복귀 배경을 밝혔다.

키움은 지난달 기존 외국인 투수 네이선 와일스의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대체 외국인 선수로 로젠버그와 접촉했다. 협상은 오래가지 않았고, 지난달 21일 5만 달러 조건으로 6주 계약을 맺었다.

로젠버그는 지난해 여름 골반 부상으로 키움과 결별하기 전까지 13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3.23(75⅓이닝 33실점 27자책)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부상에서 회복한 로젠버그는 미국 구단의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고사했다. 이후 키움의 단기 계약을 수락했다.

그러나 비자 발급이 늦어지면서 로젠버그의 한국행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로젠버그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대사관을 방문해 서둘러 비자 발급해 달라고 읍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KBO리그 경기에서 역투하는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 2025.5.14 ⓒ 뉴스1 김명섭 기자

대체 외국인 선수는 하루빨리 팀에 합류해 힘을 보태야 하는데, 로젠버그는 6주 계약의 3주가 지나서야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키움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어진 일본의 '골든위크'를 고려해 일본 대신 미국에서 비자 발급 신청을 진행했는데, 행정 절차 문제로 예정보다 더 늦어졌다.

로젠버그는 "구단과 저 모두 최대한 빨리 합류하길 희망했지만, 비자 발급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이 과정을 한 단어로 '결국은 (오지 않았나)'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힘겹게 비자를 발급받은 로젠버그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바로 고척돔으로 이동, 키움 선수단에 합류했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로젠버그는 인터뷰 도중 하품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오늘 오전 4시10분 인천공항에 왔다.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대체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 2026.5.14 ⓒ 뉴스1 이상철 기자

시차 적응도 안 됐지만 쉴 틈도 없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16일과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서 로젠버그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로젠버그는 "키움 선수단에 합류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감독님께서 '토요일 경기에 등판하라'고 지시하시면, (피곤하더라도) 그 경기에서 공을 던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마운드에 오를 기회는 많지 않다. 로젠버그는 앞으로 세 차례 등판할 예정이다. 이 세 번의 기회를 잘 잡는다면 동행을 이어갈 수 있지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일 경우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로젠버그는 "많은 걸 생각하지 않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만을 신경 쓰고자 한다. 팀을 더 좋은 상황으로 끌고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