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아쿼 데일의 부진…KIA 주전 유격수 찾기 '원점'
10개 구단 유일 타자 아쿼…초반 반짝 후 부진 지속
불안한 수비가 더 문제…박민·김규성·정현창 주전 경쟁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최대 과제 중 하나는 '주전 유격수 찾기'였다. 오랫동안 팀의 유격수 자리를 지켰던 박찬호가 FA로 팀을 떠나면서 비롯된 고민이었다.
팀 내 간판타자 김도영의 유격수 기용까지 거론될 정도로 논쟁은 뜨거웠는데, KIA의 선택은 아시아쿼터였다. 올 시즌부터 도입된 아시아쿼터 외국인선수로 이 자리를 메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선택은 호주 국가대표 제리드 데일(26)이었다.
KIA를 제외한 9개 구단이 아시아쿼터를 투수로 선택했기에, 의문의 눈길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KIA와 이범호 감독은 데일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고 굳은 신뢰를 보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데일은 성공적으로 KBO리그에 안착하는 듯했다. 그는 데뷔 이후 15경기 연속 아낱를 기록하며 구단 신기록을 세웠다. 이같은 활약에 한때 1번 타순에 배치되기도 했다.
하지만 KBO리그는 녹록지 않았다. 공격적인 타격 성향이지만 선구안이 좋지 않아 안 좋은 공에 방망이를 내는 경우가 많았고 타격 슬럼프로 이어졌다. 5월 7경기에서의 타율은 0.136(22타수 3안타)까지 내려앉았고, 시즌 초반에 꽤 벌어놨음에도 시즌 타율이 0.256까지 떨어졌다.
더 큰 문제는 수비다. 유격수 포지션은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수비가 뒷받침돼야 하는 포지션이다. KIA가 박찬호의 빈자리에 기존 선수들이 아닌 '검증된' 아시아쿼터를 고려한 것 또한 이같은 점을 고려한 것이었다.
하지만 데일의 수비는 개막 이후 한 달 남짓한 시간에도 여러 차례 불안감을 드리웠다. 수비 범위도 다소 좁은 편이고 불안한 송구도 여러 차례 나왔다.
2루수, 1루수 등 여러 포지션으로 옮겨봤지만 크게 다르지 않았고, 22경기에서 7실책으로 오지환, 천성호(이상 LG 트윈스)와 함께 최다 실책 1위에 올랐다. 오지환과 천성호의 수비 이닝이 더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체감상 데일의 실책이 더 잦았다고 봐야 한다.
결국 KIA는 이번 주 시작과 함께 데일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당장 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재조정이지만, 기한이 정해지지는 않았다.
데일의 수비가 단기간에 좋아질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면, KIA는 결국 주전 유격수를 다시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 2경기에선 김규성, 박민이 한 번씩 주전 유격수로 나섰고, 정현창도 유격수 소화가 가능하다. 셋 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수비력은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다만 문제는 타격이다. 박민의 통산 타율은 0.212, 김규성은 0.210이고 2년 차 신예인 정현창도 고교 시절 '수비형 유격수'로 평가받은 선수다.
당장은 안정된 수비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타석에서 '구멍' 수준의 공격력이 나온다면 전체적인 공격 흐름도 끊길 수밖에 없다.
이미 KIA는 올 시즌 유격수 포지션의 팀 타율이 0.235로 10개 구단 중 8위다. KIA보다 타율이 낮은 팀은 주전 유격수가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던 삼성 라이온즈(0.173), 최약체 키움 히어로즈(0.083)뿐이다.
'주전 후보' 세 명의 수비력이 대동소이하다면, 공격력에서 조금이나마 앞서는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다. 이들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순간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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