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 '어깨 부상' 문동주에 조언…"수술 이후가 더 중요해"

2015년 같은 수술 경험…"아프고 힘들어도 견뎌내야"
KIA전 6이닝 1실점 승리…"후배들도 자신있게 던졌으면"

한화 이글스 류현진과 문동주. ⓒ 뉴스1 김기남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자고 일어나면 수술은 잘 돼 있을 거다."

한화 이글스 최고참 류현진(39)이 어깨 수술을 앞둔 후배 문동주(23)에게 이렇게 말했다. 같은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류현진은 큰 수술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을 가진 후배를 위로하면서도 기운을 불어넣었다.

류현진은 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5구를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 팀의 7-2 승리를 이끌고 시즌 3승(2패)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KBO리그 통산 120승(역대 20번째)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기록한 78승을 더하면 한·미 통산 200승까지는 단 2승만 남겨뒀다.

그러나 경기 후 만난 류현진은 "200승까지 몇 개 남았는지 모르고 있다. 그만큼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면서 "그런 숫자보다도 팀이 안 좋은 분위기였는데 이겼다는 것이 더 좋다"고 했다.

류현진의 말대로 최근 한화의 분위기는 매우 좋지 않다. 불펜진이 집단 난조를 보인 한편 '영건' 선발투수 문동주가 어깨 관절와순 손상 진단을 받아 시즌 아웃됐기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 (한화 제공)

문동주는 수술받을 예정인데, 이전 사례 등을 보면 수술 후 재활을 거쳐 복귀하기까지는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도 이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5년 5월 이 수술을 받은 뒤 2017년에야 제대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그나마 류현진은 이후 40세에 가까운 나이까지 선수 생활을 지속하는 등 해당 수술을 받은 선수 중 매우 성공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류현진은 "(문)동주에게 심플하게 얘기해줬다. 그냥 잠만 자고 일어나면 수술이 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많이 울더라. 살면서 처음 그런 수술을 받는 거니까,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무서워할 필요 없고, 수술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면서 "재활 과정이 아프고 힘들어도 얼마나 잘 견디느냐에 따라 복귀가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어깨 수술과 더불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도 받은 적이 있는 그는 "어깨 수술의 재활이 더 힘들다"고 했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 ⓒ News1

그는 "재활하면서 통증도 있을 텐데, 어느 정도는 참고 넘어가야 한다"면서 "그 통증을 못 이겨서 재활을 멈추면 계속 어려워진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재활 과정은 정말 지루하고 힘들지만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화를 둘러싼 상황과 별개로 류현진의 이날 투구는 눈부셨다. 어린 투수들이 제구 문제 등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이날 류현진은 '교보재'와도 같았다.

류현진은 후배 투수들에게 "항상 하는 얘기지만 '네모'(스트라이크 존) 안에 많이 던지라고 한다"면서 "투수는 맞는 직업이다. 맞는 걸 어려워하면 안 된다. 구속도 좋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자신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팀 분위기는 썩 좋지 않지만 아직은 초반이고, 다시 올라갈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서 "지금 힘든 이 시기에 선수들이 책임감 가지고 경기한다면 또 반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