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화맨' 이교훈 "더 잘될 수 있는 기회…사랑해 달라"
두산에서 트레이드로 한화 이적…"설렘과 기대 공존"
"항상 응원해 준 두산 팬들께 감사…한화서 잘하겠다"
- 서장원 기자
(대전=뉴스1) 서장원 기자 =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교훈(한화 이글스)은 14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오전에 갑작스럽게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고, 그 길로 택시를 타고 인천에서 대전까지 내려왔다. 택시비만 19만 원이 나왔지만 이교훈은 "구단에서 다 지원해 주셨다"며 웃었다.
한화와 이날 오전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을 두산으로 보내는 대신 이교훈과 현금 1억5000만 원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올 시즌 불펜 투수들의 난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화는 1군에서 입지가 좁아진 손아섭을 보내고 이교훈을 데려와 약점을 보강했다.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만난 이교훈은 "대전에 내려오는 동안 두산에 대한 추억들을 정리했다. 그러면서 한화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생각했다. 설렘과 기대가 공존했다"고 대전으로 오는 길에 느낀 심경을 밝혔다.
트레이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교훈은 "처음엔 정말 실감이 안 났다. 내 이름이 왜 포털 사이트에 떠 있는지 몰랐다. 내가 뭘 잘못했나 했다. 그리고 대전에 점점 가까워지면서 '진짜 가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후 4시경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 도착한 이교훈은 김경문 감독 포함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경문 감독은 "이교훈이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편해지는 시간을 갖고 2군에 내려가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면서 (1군 콜업을) 준비할 것"이라며 항후 계획을 설명했다.
이교훈은 "감독님께서 환영한다고 해주셨다. 실제로 뵈니까 카리스마가 엄청나셨다"면서 "사실 당황하고 긴장해서 뒤에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좋은 말씀 해주신 것 같다"며 웃었다.
이교훈은 올해 아직 1군 등판 기록은 없지만 2군에서 7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2.70의 좋은 성적을 냈다.
그는 "올해는 팔을 좀 내렸는데, 그러면서 좌타자를 상대할 때 포인트가 일정해진 것 같고 변화구 제구도 좋아지면서 결과도 잘 나왔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이적이지만, 두산에서 긴 시간 빛을 보지 못한 이교훈에게 새로운 팀에서의 출발은 동기부여가 된다.
이교훈은 "내가 8년 동안 빛을 못 봤기 때문에 이번 트레이드가 더 잘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야구적으로 더 깊게 파고들어서 잘할 수 있게 만드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이교훈은 동료에서 적이 된 두산과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같이 지내다 보니 표정만 봐도 어떤 공을 기다리고 있는지 알 것 같다"면서 "다른 팀을 상대할 때도 집중하겠지만 좀 더 신경 써서 경기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하고 싶은 두산 타자로는 양의지를 꼽았다.
끝으로 그는 "올해 8년 차인데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못 할 때 기다려주시고 잘할 때 응원해 주신 두산 팬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한화 팬분들께는 제가 유쾌한 성격이고 마운드에서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응원 많이 보내주시고 사랑해 달라"고 팬들을 향한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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