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키움 박준현 "왜곡 확산 막고 명예 위해 행정소송"

"'여미새' 한 번 발언 인정…따돌림 주도 등 사실무근"
키움 구단 "사법기관 판단 기다릴 것"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선발된 박준현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9.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학교 폭력'(학폭)으로 1호 서면사과 처분을 받은 것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키움 히어로즈 신인 투수 박준현이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박준현 측은 29일 키움 구단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이번 사안으로 야구팬과 키움 구단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공식 입장 표명이 늦어지게 된 점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박준현은 우려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행정심판 재결에 대한 사법부의 법적 판단을 받아보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박석민 삼성 라이온즈 코치의 아들인 박준현은 천안북일고 재학 시절이던 지난해 5월 같은 학교 야구부 선수 A군의 신고 때문에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다.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학폭 아님' 처분을 내렸고, 이에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한 박준현은 전체 1순위로 키움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가 박준현이 A군에게 한 욕설 등이 정신적 피해를 줄 수 있는 학폭 행위로 볼 수 있다고 판단, 1호 처분인 서면사과 명령을 결정했다.

'학폭 가해자' 꼬리표를 달게 된 박준현은 지난 8일까지가 기한이었던 서면사과를 이행하지 않았고, 행정소송으로 진실 공방을 가리기로 했다.

박준현 측은 "이번 사안은 2025년 5월 박준현이 학폭 가해자라는 신고로 불거졌다"며 "당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학폭 아님' 결정을 내렸다. 인정된 사실도 2023년 초 친구에게 '여미새'라는 표현을 한 차례 한 것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두 사람이 친한 친구 사이였고 보호자 간 사과도 이뤄져 학폭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고 부연했다.

이후 행정심판 과정에서 처분이 뒤집히고, 1호 처분인 서면사과 명령을 받고도 이행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준현 측은 "행정심판 재결 이후 '학폭 인정'이라는 표현 아래 상대방의 일방적 주장이 확대 재생산되며 과도한 비난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준현 측은 "야구부의 따돌림을 주도하거나 지속적인 괴롭힘을 했다는 주장은 행정심판에서도 인정되지 않았다. (상대방이 따돌림을 주장한) 해당 시기도 부상 치료와 재활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선발된 박준현이 아버지 박석민 전 코치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9.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행정심판 재결에서 추가로 문제 삼은 인스타그램 DM 발송에 대해서도 박준현 측은 "작성자와 발송시점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박준현도 이를 작성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준현 측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정확한 법적 판단을 구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19일 행정소송 및 집행정지신청을 접수했다"며 "소송 제기 이후 상대방의 대화 요청으로 공식 입장을 보류했지만, 당사자 간 대화는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준현 측에서 먼저 '기사를 내지 말아 달라' '사과할 테니 기다려 달라' 등을 요청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준현 측은 "자신이 하지 않은 행동까지 모두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사법 절차를 추가 진행하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하지만 책임 있는 자세로 충분히 입장을 소명하고 법적 판단을 받는 것이 선수의 명예와 미래를 위해서 더 나은 결정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키움 구단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박준현은 현재 대만에서 2026시즌 대비 훈련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다.

키움 구단도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사법기관의 최종 판단을 기다릴 예정"이라며 "다만 구단은 이번 사안의 발생 시점이나 사법기관의 최종 판단과는 별개로, 소속 선수가 프로선수로서 요구되는 책임감과 윤리의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교육 프로그램과 전문가 상담 등을 통해 박준현이 올바른 가치관과 성숙한 인성을 갖춘 프로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도와 관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