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2년 20억원' 삼성 잔류…프로야구 최초 4번째 FA 계약

4차례 계약으로 211억 원 수입…"최형우 형과 우승하고파"

삼성 강민호가 FA 계약을 체결한 뒤 이종열 단장과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삼성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베테랑 포수 강민호(40)가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4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삼성은 28일 강민호와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10억 원, 연봉 3억 원, 연간 인센티브 2억 원 등 최대 2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강민호는 개인 통산 4번째 FA 계약에 성공했다. 1999년 FA 제도가 도입된 이래 사상 최초의 일이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강민호는 2014년 첫 번째 FA 자격을 얻어 롯데와 4년 75억 원에 계약했다.

이후 2017년 두 번째 FA 권리를 행사하며 4년 총액 80억 원에 삼성으로 이적했다.

2021년 세 번째 FA 자격을 얻어 삼성과 4년 최대 36억 원에 잔류한 그는, 40대가 넘은 나이에 4번째 계약까지 맺었다.

강민호는 4번의 FA 계약으로만 최대 총 211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강민호는 만 40세인 2025시즌에도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정규리그 127경기에 출전해 0.269의 타율과 12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뉴스1 DB ⓒ News1 김기태 기자

당장 내년 시즌에도 삼성의 안방은 강민호가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강민호는 구단을 통해 “프로 선수로서 4번째 FA 계약을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면서 “처음 삼성에 왔을 때 이렇게 10년을 뛰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앞으로 2년 동안 내가 예전에 다른 팀 소속으로 봤던 왕조 삼성을 만들고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비시즌 동안 (구)자욱이나 (원)태인이나 저를 정말 간절하게 불러주는 모습이 정말 고마웠다”며 “시즌 때 밥을 많이 사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밥을 더 많이 살 테니 내년에 힘을 합쳐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같이 가고 싶다”고 전했다.

최형우와 처음으로 한 팀에서 뛰게 된 데 대해서는 “예전부터 친하게 지낸 형이었고, 존경하는 선배이기도 했다”면서 “형우형이 ‘뭐하냐, 빨리 계약해라. 내가 반지 끼게 해줄게’라고 말했다. 이제 계약했으니, 형우형에게 전화해서 우승 반지 끼워달라고 말해야겠다”고 했다.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강민호는 "준비 잘해서 2026년에는 한국시리즈를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 수 있게 하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