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두산 복귀 이용찬 "김진성·노경은 선배 닮고 싶다"
2차 드래프트 통해 NC 떠나 두산 이적
"젊은 투수들 잠재력 좋아…많은 도움줄 것"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5년 만에 친정팀 두산 베어스로 복귀한 베테랑 투수 이용찬(36)은 "두산으로 돌아올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23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두산 팬 페스티벌 '곰들의 모임'에 참석해 오랜만에 친정팀 팬들 앞에서 인사했다.
2025시즌까지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이용찬은 지난 19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지목을 받아 팀을 옮겼다.
200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이용찬은 2020년까지 두산에서 뛴 후 2021년 NC와 4년 최대 27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올해 1월에는 2+1년 최대 10억 원에 NC와 계약해 잔류했지만, 2차 드래프트에서 NC의 35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다시 두산에 복귀했다.
이용찬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적할 수 있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는데, 두산에서 지명해 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용찬이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건 부진한 성적 탓이다.
이용찬은 올해 선발로 보직을 바꿔 시즌 개막을 맞았지만 불의의 부상을 당했고, 1군 12경기 등판에 그치며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0.57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지난 9월19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2025시즌을 마감했다.
이용찬은 "4~5년 만에 선발을 준비하다가 어깨가 안 좋아서 2군에서 재활을 했다. 시즌 끝나자마자 다시 재활하고 있다. 내년 시즌 차질 없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스프링캠프도 가야 하고 공을 던지면서 다른 투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경쟁력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용찬이 두산 소속이던 5년 전과 지금은 선수단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용찬은 "당시 같이 뛰었던 투수들이 지금은 많이 없다. 아직 젊은 선수들과 이야기를 안 해봤다. 얼굴도 익혀야 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눠야 한다. 투수 최고참으로서 팀에서 어떤 부분을 기대하는지 잘 알기에 투수들을 잘 이끌어서 내년에 좋은 성적 내겠다"고 강조했다.
두산의 젊은 투수들에 대해서는 "갖고 있는 자질이 좋다고 봤다. 롱런하기 위해 필요한 몸 관리나 경기 운영 능력에 대해 조언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전 포수 양의지와 호흡도 이용찬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그는 "의지형이 '고생했고, 잘 왔다'고 했다. 오랜만에 호흡 맞추는 거라 기대가 된다. 두산과 NC에서 함께 했을 때 성적이 좋았다.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히 KBO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이는 김진성(40·LG 트윈스)과 노경은(41·SSG 랜더스)은 이용찬이 가고 싶은 길을 걷는 투수들이다.
이용찬은 "대단한 형들이라는 생각뿐이다. 나도 이렇게 힘든데 얼마나 힘들까 싶다. 본받고 싶고 나도 그렇게 야구하고 싶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용찬은 내년 시즌 불펜에서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나이 들어서도 선발로 뛸 수 있지만, 그전에 어떤 보직에서 뛰었는지가 중요하다.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이용찬도 공감하더라. 우리 팀 불펜이 젊은 선수 위주인데, 베테랑 선수가 있으면 수월할 것이다. 비시즌 때 몸 잘 만들어서 불펜에서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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