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왕국' 한화가 반했다…대만 좌완 왕옌청 매력 뭐길래
아시아쿼터로 영입…최고 154㎞ 강속구·다양한 변화구 구사
손혁 단장 "풀타임 선발 경험…좌완 경쟁력 있을 것"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올 시즌 국내파와 해외파의 탄탄한 투수진 운영으로 '투수왕국' 면모를 보여준 한화 이글스가 아시아쿼터 선수로 대만 국적의 왼손 투수 왕옌청(24)을 전격 영입했다.
한화는 13일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소속이던 왕옌청과 연봉 1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국가대표 출신의 왕옌청은 최고 154㎞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구사하는 왼손 파이어볼러다.
한화 구단은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이스턴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며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으며, 간결한 딜리버리에서 나오는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인다. 오랜 일본 야구 경험으로 익힌 빠른 퀵모션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소개했다.
2019년부터 라쿠텐과 국제 육성 계약을 맺고 올 시즌까지 일본프로야구 2부격인 이스턴리그에서 활약했다. 왕옌청의 이스턴리그 통산 성적은 85경기 20승11패, 평균자책점 3.62이다.
올해도 선발로 등판한 22경기에서 116이닝을 소화하며 10승5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스턴리그 다승 2위, 평균자책점 3위를 기록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구단을 통해 "(왕옌청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한다. 올 시즌 2군이지만 일본프로야구에서 풀타임 선발 경험을 쌓기도 했다. 우리 팀 선발진에 좌완이 류현진 한 명뿐이라 왕옌청의 가세로 좌우 밸런스도 맞출 수 있다"며 왕옌청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손 단장은 이어 "아직 발전 가능성이 남아 있는 젊은 나이의 좌완 투수라는 점도 좋게 봤다. 특히 KBO리그 각 구단 주축 선수 중에 좌타자들이 많다 보니 좌완으로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단장 및 구단 스카우트 파트는 왕옌청 영입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했다.
2월엔 통상 KBO 구단들이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로 스카우트를 파견하는데, 한화는 올해 2월 해외 스카우트 전원이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관찰하는 전략을 취했다.
또한 손 단장 등 한화 수뇌부가 자주 일본으로 건너가 직접 선수들을 관찰했고, 결과적으로 우수한 선수 중 하나라고 평가되는 왕옌청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손 단장은 "실전 피칭을 세 차례 봤는데 100구 넘어서도 구속을 유지하는 점이 좋았다"며 "슬라이더에 체인지업과 커브, 스플리터까지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점도 장점이다. 적응만 잘 한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옌청은 "한화의 제1호 아시아쿼터 선수로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 기회를 주신 한화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한화는 팬들의 열정과 사랑이 대단한 팀으로 알고 있다. 이런 훌륭한 팀의 일원이 돼 정말 기쁘다. 올해 한화가 높이 비상했는데, 내년 시즌 더 높이 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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