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3차전 뒤집기, 그 여파는…기세 오른 한화, 사활 거는 LG [KS]

시리즈 향방 바꿀 4차전…'홈 강세' 한화 원점 노려
LG, 대전 징크스 깨고 3승1패 만들면 우승 가시권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선수들이 7대3 역전승을 거둔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10.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대전=뉴스1) 이상철 기자 = 한화 이글스가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짜릿한 뒤집기를 펼치며 흐름을 바꿔놓았다. 뼈아픈 일격을 당한 LG 트윈스는 쫓기는 입장이 됐다.

영화보다 더 극적이던 3차전 승부는 휴식일 없이 곧바로 펼쳐지는 4차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화와 LG는 30일 오후 6시30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KS 4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전적은 LG가 2승1패로 여전히 우세하지만, 두 팀 분위기는 하루 전과 180도 달라졌다.

한화는 잠실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줘 침울한 분위기 속에 3차전을 치렀는데, 안방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1-3으로 밀리던 8회말 LG 불펜을 두들겨 대거 6점을 따내며 7-3 역전승을 거뒀다.

7회말까지 답답한 경기를 펼친 한화가 3연패 벼랑 끝으로 몰리는 듯 싶었으나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한화 펜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2025.10.2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한화 팬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채 더 큰 목소리로 힘을 불어넣었고, 이를 등에 업은 한화 선수들도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LG를 무너뜨렸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강조했던 것처럼 'KS다운' 명승부였다.

정규시즌 홈 승률(0.620) 1위 한화는 LG를 상대로도 5승1무1패로 강했는데, 그 흐름이 KS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주장 채은성은 "홈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홈 이점을 살려 반격하겠다던 한화 선수단은 일단 그 목표를 이뤘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차전까지 1승2패로 밀렸던 팀이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경우도 2007년 SK 와이번스, 2013년 삼성 라이온즈, 2020년 NC 다이노스 등 세 차례 있었다. 한화는 홈 강세를 살려 그 네 번째 역사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한화는 4차전에서 승부를 원점을 만들어 시리즈 향방을 바꾸려 한다.

타선이 깨어났다는 게 고무적인 데다 코디 폰세만큼 듬직한 '2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출격한다. 와이스는 정규시즌 LG전에 두 차례 나가 1승(무패) 평균자책점 2.25로 잘 던졌다.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한화 구원투수 김서현의 투구가 LG 오스틴 머리위로 지나가고 있다. 이 투구는 폭투로 이어져 3루 주자는 득점에 성공했다. 2025.10.2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지키는 야구'의 실패로 3연승을 놓친 LG는 비상이 걸렸다.

충격적인 결과만큼이나 내용도 좋지 않았다. 든든했던 불펜이 뿌리째 흔들렸고, 찬바람이 불던 1~2차전에도 뜨겁게 달아올랐던 타선도 식었다. 빗맞은 피안타가 3개 나오는 불운만 탓할 수 없다.

3차전 시작 전까지 의기양양했던 모습이 사라졌고, 불안감마저 엄습한다. 대전 원정 징크스를 깨지 못하면서 4~5차전에 대한 걱정도 수면 위로 올라온다.

분위기를 완전히 뺏길 수 있는 상황이기에 LG도 4차전 승리에 사활을 걸었다.

4차전만 잡는다면 다시 주도권을 가져와 통합 우승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역대 KS에서 3승1패로 우위를 점한 팀의 우승 확률은 92.3%에 달한다.

LG는 옆구리 담 증세 탓에 등판 일정이 조정된 요니 치리노스에게 기대를 건다. 치리노스의 한화전 평균자책점은 1.40에 불과했다.

염 감독은 "(선발 투수를 바꿀 수밖에 없었던) 2차전에서 승리하면서 치리노스 변수가 우리 팀에 긍정적으로 적용됐다"고 말했다. LG는 그 변수가 치리노스가 출격하는 4차전에서도 좋은 방향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