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3차전 뒤집기, 그 여파는…기세 오른 한화, 사활 거는 LG [KS]
시리즈 향방 바꿀 4차전…'홈 강세' 한화 원점 노려
LG, 대전 징크스 깨고 3승1패 만들면 우승 가시권
- 이상철 기자
(대전=뉴스1) 이상철 기자 = 한화 이글스가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짜릿한 뒤집기를 펼치며 흐름을 바꿔놓았다. 뼈아픈 일격을 당한 LG 트윈스는 쫓기는 입장이 됐다.
영화보다 더 극적이던 3차전 승부는 휴식일 없이 곧바로 펼쳐지는 4차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화와 LG는 30일 오후 6시30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KS 4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전적은 LG가 2승1패로 여전히 우세하지만, 두 팀 분위기는 하루 전과 180도 달라졌다.
한화는 잠실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줘 침울한 분위기 속에 3차전을 치렀는데, 안방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1-3으로 밀리던 8회말 LG 불펜을 두들겨 대거 6점을 따내며 7-3 역전승을 거뒀다.
7회말까지 답답한 경기를 펼친 한화가 3연패 벼랑 끝으로 몰리는 듯 싶었으나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한화 팬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채 더 큰 목소리로 힘을 불어넣었고, 이를 등에 업은 한화 선수들도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LG를 무너뜨렸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강조했던 것처럼 'KS다운' 명승부였다.
정규시즌 홈 승률(0.620) 1위 한화는 LG를 상대로도 5승1무1패로 강했는데, 그 흐름이 KS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주장 채은성은 "홈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홈 이점을 살려 반격하겠다던 한화 선수단은 일단 그 목표를 이뤘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차전까지 1승2패로 밀렸던 팀이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경우도 2007년 SK 와이번스, 2013년 삼성 라이온즈, 2020년 NC 다이노스 등 세 차례 있었다. 한화는 홈 강세를 살려 그 네 번째 역사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한화는 4차전에서 승부를 원점을 만들어 시리즈 향방을 바꾸려 한다.
타선이 깨어났다는 게 고무적인 데다 코디 폰세만큼 듬직한 '2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출격한다. 와이스는 정규시즌 LG전에 두 차례 나가 1승(무패) 평균자책점 2.25로 잘 던졌다.
'지키는 야구'의 실패로 3연승을 놓친 LG는 비상이 걸렸다.
충격적인 결과만큼이나 내용도 좋지 않았다. 든든했던 불펜이 뿌리째 흔들렸고, 찬바람이 불던 1~2차전에도 뜨겁게 달아올랐던 타선도 식었다. 빗맞은 피안타가 3개 나오는 불운만 탓할 수 없다.
3차전 시작 전까지 의기양양했던 모습이 사라졌고, 불안감마저 엄습한다. 대전 원정 징크스를 깨지 못하면서 4~5차전에 대한 걱정도 수면 위로 올라온다.
분위기를 완전히 뺏길 수 있는 상황이기에 LG도 4차전 승리에 사활을 걸었다.
4차전만 잡는다면 다시 주도권을 가져와 통합 우승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역대 KS에서 3승1패로 우위를 점한 팀의 우승 확률은 92.3%에 달한다.
LG는 옆구리 담 증세 탓에 등판 일정이 조정된 요니 치리노스에게 기대를 건다. 치리노스의 한화전 평균자책점은 1.40에 불과했다.
염 감독은 "(선발 투수를 바꿀 수밖에 없었던) 2차전에서 승리하면서 치리노스 변수가 우리 팀에 긍정적으로 적용됐다"고 말했다. LG는 그 변수가 치리노스가 출격하는 4차전에서도 좋은 방향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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