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LG 타선…'무안타' 오스틴만 깨어나면 화룡점정[KS]

주전 타자 중 나홀로 침묵…10타석 무안타
적지서 반등 노려, 대전 원정 홈런 세 방 강세

아쉬워하는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 2025.10.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에서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뽐내는 LG 트윈스에도 고민이 하나 있다. 타선의 핵으로 기대했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어서다.

LG는 26일과 27일 '안방'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KS 1·2차전에서 탄탄한 기본기와 화끈한 공격, 단단한 불펜이 조화를 이뤄 승리를 싹쓸이했다.

특히 실전 감각이 떨어질거란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타선이 폭발, 무려 21점을 뽑으며 한화가 자랑하는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다만 LG 모든 타자가 불방망이를 휘두른 건 아니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오스틴은 10차례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한 개도 때리지 못했다.

LG 주전 중 무안타로 침묵하는 타자는 오스틴이 유일하다. 그의 앞뒤에 자리한 신민재(타율 0.300), 김현수(0.400), 문보경(0.667)이 뜨거운 타격감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KS 1차전을 앞두고 오스틴이 타선의 열쇠를 쥐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오스틴이 터져야 타선이 살아날 수 있다는 뜻이었는데, 상대팀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한화 투수 정우주는 가장 경계하는 LG 타자로 오스틴을 꼽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오스틴의 방망이는 예열이 덜 됐고, 그럼에도 LG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LG가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오스틴이 살아나야 한다.

타격하는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 2025.10.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큰 무대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건 아니다. 오스틴은 2023년 KS에서 타율 0.350(20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31로 활약하며 통합 우승을 견인했다.

LG 입장에서는 오스틴까지 깨어난다면, 달리는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으로 더 막강한 화력을 뿜어내며 통합 우승에 더 가까이, 더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다.

다행히 오스틴의 경기력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는 1차전에서 삼진 3개를 당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2차전에서는 안타 대신 볼넷 3개를 얻었다. 4회말과 8회말에서는 문보경의 장타가 터질 수 있도록 가교 구실도 했다.

이제는 오스틴이 한 방을 보여줄 차례다. 여기에 29일부터 적지에서 KS를 치러야 하는 LG로서는 '대전 경기에서 잘했던' 오스틴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오스틴은 정규시즌 대전 7경기에서 타율 0.333(24타수 8안타) 3홈런 4타점 6득점 OPS 1.110으로 LG 타자 중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LG는 대전 경기에서 홈런 7개를 때렸는데, 절반에 가까운 3개를 오스틴이 책임졌다.

한화는 KS 3차전에 '투구 4관왕' 코디 폰세를 선발 투수로 내세워 반격을 노린다. 폰세의 LG전 피안타율은 0.213에 불과하다.

그런 폰세를 상대로 오스틴은 타율 0.333(3타수 1안타)을 기록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