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나이' 된 최원태…"고집 꺾고 (강)민호 형 말 들었다"[PO2]
7이닝 1실점 호투…데일리 MVP 선정
올해 포스트시즌 2승 평균자책점 0.69 활약
- 서장원 기자, 이상철 기자
(대전·서울=뉴스1) 서장원 이상철 기자 = 큰 경기에 약했던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태는 '가을 사나이'로 거듭났다.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에서도 대단한 호투를 펼치며 한화 이글스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최원태는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PO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삼성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PO 첫 경기를 내줬던 삼성은 최원태의 호투에 힘입어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기록, 흐름을 바꿨다.
최원태는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선발 싸움이었다. 한화의 '16승 투수' 라이언 와이스는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고, 최원태는 7회까지 한화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최원태는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까지 가을야구 무대에서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11.16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 포스트시즌에선 180도 달라졌다.
최원태는 먼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쳐 '가을야구 징크스'를 털어냈다. 지난 11일 SSG 랜더스와 준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따냈다.
그 기세를 몰아 PO 2차전에서도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최원태는 1회말 2번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홈런을 얻어맞았다.
1볼 상황에서 최원태가 던진 145㎞ 직구는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몰렸고, 리베라토가 이를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이 피홈런 이후 최원태는 각성했다.
그는 2회말 2사 2, 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3회말과 4회말, 5회말에 한 명씩 출루시켰으나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끝냈다.
최원태의 호투는 이어졌다. 그는 6회말 공 7개로 삼자범퇴 처리했고, 7회말에도 아웃카운트 3개를 책임졌다.
최원태의 올해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0.69로, 큰 경기에 강한 투수로 성장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원태가 포스트시즌에서 약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는 '포스트시즌 사나이'인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 후 최원태는 "시리즈 전적 1승1패가 되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팀이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최원태는 호투 원동력에 대해 "별다른 생각 없이 포수 (강)민호 형이 원하는 코스에 공을 던졌다"며 "오늘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를 냈고, 또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모두 다 민호 형 덕분"이라며 함께 배터리 호흡을 맞춘 강민호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그동안 고집 때문에 말을 잘 듣지 않았다. 지금은 달라졌다. 앞으로 민호 형 말을 잘 듣고 연습하기로 약속했다"며 "민호 형에게 감사의 의미로 밥 한 번 사겠다"고 덧붙였다.
최원태는 큰 경기에 약하다는 비판에 대해 수긍했다.
그는 "그동안 너무 못해서 그런 비판을 들을 만했다"면서 "형들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부담 없이 경기에 나갔다. 즐기면서 공을 던졌더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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