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박진만 삼성 감독 "최원태, 피홈런 후 각성…완벽했다"[PO2]
최원태 7이닝 1실점 호투…삼성 7-3 승리 견인
타격 부진 구자욱 감싸…"타순 변화 없다"
- 서장원 기자, 이상철 기자
(대전·서울=뉴스1) 서장원 이상철 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적지에서 펼쳐진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서 1승1패를 기록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자칫 2연패 위기에 몰릴 뻔한 상황에서 선발 투수 최원태가 대단한 호투를 펼쳤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원태에 대해 '포스트시즌 사나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삼성은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PO 2차전에서 한화에 7-3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8-9로 석패했던 삼성은 반격에 성공,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맞췄다. 2연패를 당할 경우 벼랑 끝에 몰릴 수 있었는데 삼성은 의미 있는 승리를 챙겼다.
승리의 주역은 최원태였다.
최원태는 7이닝 동안 91구를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1회말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선제 솔로포를 맞았고 2회말 2사 2, 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3회말부터 7회말까지 안정감 있는 투구로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지난해까지 가을야구 무대에서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11.16으로 부진했던 최원태는 올해 환골탈태한 모습이다.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를 펼친 데 이어 PO 2차전에서도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최원태의 올해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0.69에 불과하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 이 좋은 흐름을 대구 홈 경기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령탑은 최원태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박 감독은 "최원태가 포스트시즌에서 약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는 '포스트시즌 사나이'인 것 같다. 오늘도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1회 홈런을 맞은 뒤 각성했다"며 "한화 타선이 활발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최원태가 잘 던져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원태가 올해 유난히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포수 강민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경기 전부터 상대 타자를 어떻게 공략할지 열심히 분석한다. 민호의 리드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원태가 정규시즌보다 제구와 커맨드가 좋아졌다. 구속을 낮추더라도 공에 변화를 많이 준 게 효과를 봤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1·2차전에서 안타 23개를 몰아치며 화끈한 타격을 펼쳤다. 특히 한화가 자랑하는 '외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와 와이스에게 각각 6점, 5점을 뽑아냈다.
박 감독은 "현재 KBO리그 최강의 원투펀치 공략에 성공했다. 전력 분석을 잘했고, 선수들도 잘 대처했다"며 "솔직히 폰세를 두들길 거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PO에서 타율 0.556(9타수 5안타 1홈런)으로 맹타를 휘두르는 김태훈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 감독은 "대타로 쓸 좌타자가 부족해서 김태훈을 엔트리에 포함했다. 지금은 주전급으로 활약해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또한 그는 "하위 타순에서 클러치 능력을 가진 선수가 필요했는데, 김태훈이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김태훈 덕분에 하위 타선에서도 득점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삼성 타선이 고르게 터진 건 아니다.
3번 타순에 배치된 구자욱은 PO 2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4회 르윈 디아즈의 2루타 때는 베이스러닝 미스플레이로 홈에서 잡히기도 했다.
박 감독은 "4회 구자욱의 주루사는 (이종욱 3루 코치와) 타이밍이 서로 맞지 않았다"며 "현재 타순 밸런스가 좋아 구자욱만 살아나면 된다. 분명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구자욱의 타순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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